은천교회

목회칼럼

 

오드리 햅번

  • 구교환 목사
  • 2016.09.03 오후 12:45


오드리 햅번


   1929년 벨기에 브뤼셀의 한 병원, 아기를 업은 한 여인이 헐레벌떡 들어왔습니다. "우리 딸이 며칠 전부터 심하게 기침을 합니다." 생후 3개월이 된 갓난아기였습니다. 진찰을 마친 당직의사는 단순한 감기가 아니라 백일해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당시로서는 치명적인 병이었지만 의사와 엄마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아이는 생명을 건졌습니다.

 

   아이가 10살이 되었을 때, 나치 추종자였던 아버지는 가족을 버렸고 어머니 역시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결국 아이는 할아버지 손에 맡겨졌는데 이 때부터 아이는 오드리 햅번(Audrey Hepburn)이라고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드리 햅번은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연극 무대에 서게 되었고 이것을 계기로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에 출연하였습니다. 이 작품으로 소위 ‘햅번 스타일’이라는 숏커트 헤어스타일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오드리는 은막의 여왕으로 불려졌습니다.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오드리 햅번은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추대를 받았습니다. 어렸을 적 유니세프로부터 식량과 의약품을 지원받았기에 햅번은 1년에 1달러를 받으며 굶주림과 병으로 죽어가는 어린아이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세계 방방곡곡을 다니며 혼신의 힘을 다해 봉사했습니다. “어린이 한 명을 구하는 것은 축복입니다. 어린이 백만 명을 구하는 것은 신이 주신 기회입니다.”

 

   1992년 11월, 햅번은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가족들을 불러 모으고 좋아하는 시를 읊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 입술을 가지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아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네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 번 어린이가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이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결코 너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하라.”

 

   1993년 1월 20일, 오드리 햅번은 63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날은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이 취임식을 하던 날이었지만 그녀의 사망 기사가 미국 대통령 취임 기사보다 먼저 다루어졌습니다.

 

   오드리가 한 말입니다. “"하루를 그냥 살아서는 안 됩니다. 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들은 대부분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감사하지 않고 표면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간다는 것을 저는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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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드리 햅번
  • 201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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