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모세와 히스기야

  • 구교환 목사
  • 2016.06.18 오후 04:07

 

모세와 히스기야


   어느 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하늘이 무너지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바림 산에 올라가서 가나안 땅을 바라보고 그리고 죽을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27:12-13). 갑작스럽게 하나님으로부터 죽음을 통보받은 모세는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모세의 고민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나 삶에 대한 애착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자기가 죽은 후에 누가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할 것이냐에 대한 염려하는 마음이 깊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하나님께 간청을 합니다. “원하건대 한 사람을 이 회중 위에 세워서 그로 그들 앞에 출입하며 그들을 인도하여 출입하게 하사 여호와의 회중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27:16-17).

 

    모세는 죽을 때 나이가 120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눈이 흐리지 않고 기력이 쇠하지 않았다고 합니다(34:7). 그의 죽음을 아쉬워했던 백성들은 30일 동안 애곡을 했습니다. 모세는 죽기 전에 여호수아에게 안수를 함으로 지도력을 이양했습니다. 모세를 이어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는 지혜의 영이 충만했고 백성들도 아무런 거부감 없이 여호수아의 말을 순종하였다고 성경은 전합니다.

 

    기원전 729, 히스기야는 나이 25세에 왕이 되어 29년 동안 유다를 다스렸습니다. 히스기야의 인생은 성공적이었는데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고 그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였다고 성경이 기록하고 있습니다(왕하18:6-7). 무슨 병이 들었는데 하나님은 히스기야에게 죽음을 통보하셨습니다. “너는 집을 정리하라 네가 죽고 살지 못하리라”(왕하20:1). 그러자 히스기야는 곧바로 그 낯을 벽으로 향하고 심히 통곡하며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오래 기도했는지는 모르지만 하나님은 히스기야의 눈물을 보셨습니다. 그래서 그의 삶을 15년 연장하셨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연장 받은 15년 동안 히스기야의 인생이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로 미루겠습니다.

 

   모세와 히스기야의 이야기에서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인생의 시작과 끝을 주관하신다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께서 주관하시지만 때로는 수정될 수도 있습니다. 셋째, 하나님의 계획을 수정하는 것은 간절한 기도와 눈물이라는 것입니다. 모세는 죽음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을 당당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오히려 나라의 운명에 대해 염려를 했습니다. 그래서 모세가 위대한 사람, 나아가 영웅 대접을 받는 것입니다.

 

   히스기야는 하나님의 말씀에 눈물을 터트렸습니다. 일국의 왕으로서 여지저기 기댈 곳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히스기야는 세상을 뒤로 하고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그 낯을 벽으로 향하고 기도했다는 것은 세상에 미련을 두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찾았다는 것입니다.

 

   죽음 앞에서 우리 모두 당당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죽으면 천국, 살면 장수입니다. 다만 죽음 앞에서 무언가 소망이 남아있다면 하나님 앞에서 털어놓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사랑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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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세와 히스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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