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양과 목자

  • 구교환 목사
  • 2016.06.25 오후 02:23


양과 목자


   우리들에게 양()은 강원도 어느 목장에서 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목장에서는 우리, 혹은 특정한 공간에 양들을 모아놓고 목장의 직원들이 때에 맞춰 적당한 양의 먹이를 제공합니다. 따라서 양들은 무엇을 먹을까 걱정할 이유도 없고 추위나 다른 짐승의 공격에 대해서도 따로 신경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처럼 들판에서 사는 양들은 사정이 다릅니다. 풀을 찾아야 하고 뜨거운 햇볕을 피해야 합니다. 사나운 들짐승들의 공격도 문제입니다. 그런데 양들에게는 싸울 만한 무기가 전혀 없습니다. 이빨도 약하고 발톱도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덩치가 커서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빨리 달릴 수도 없습니다. 시력도 좋지 않아 10m 앞도 제대로 분간할 수 없습니다. 다만 청각은 조금 좋은 편입니다. 그래서 양들은 자기들을 보호해주는 누군가를 절대적으로 의지합니다. 그것이 바로 목자(牧者)입니다.

 

   ​목자는 이른 아침 양들을 데리고 푸른 풀밭을 찾아 나섭니다. 어느 정도 먹었다 싶으면 양들을 물가로 데리고 갑니다. 낮에 해가 뜨거우면 그늘을 찾아 양들을 이동시킵니다. 물론 들짐승들이 공격해 오면 목자는 혼신의 힘을 다해 그것들을 물리칩니다. 풀밭을 찾아 멀리 나가 저녁에 집에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 목자는 양떼들을 지키기 위해 밤을 새우기 일쑤입니다.

 

   목자는 양을 부지런히 살펴야 합니다. 그래서 목자는 양의 이름을 부르며 다리 사이로 지나가게 합니다. 여기서 다리는 목자의 오른쪽 왼쪽 다리를 말합니다. 양들을 우리에 들일 때 목자는 우리 입구에 올라서서 그 밑으로 양을 한 마리씩 한 마리씩 지나가게 하는데 이 때 양의 상태를 꼼꼼하게 살피는 것입니다.

 

   필립 켈러(Phillip Keller)는 아프리카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나 실제로 8년 동안 양을 치는 목자로 살았습니다. 어느 날 들판에서 친구 목자를 만났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두 목자들이 데리고 온 양들은 한데 어우러져 풀을 뜯었습니다. 그 바람에 양떼 수 백 마리가 섞여버렸습니다. 양들은 무슨 표식을 한 것도 아니었고 외모가 다르지도 않았습니다. 필립 켈러와 친구 목자는 작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목자들은 미소를 지으며 얘들아, 가자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그러자 여기저기 섞여 있던 양들이 자연스럽게 두 패로 갈라졌습니다. 굳이 확인할 필요도 없이 두 목자는 손을 흔들며 자기 양떼를 데리고 길을 떠났습니다.

 

   양은 자기의 목자를 알고 있습니다. 목자들이 많아도 양에게는 자기 목자 한 사람이 중요합니다. 다른 목자는 소용이 없습니다. 목자도 자기 양을 책임지는 것이지 다른 양들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에게 참 목자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를 영생으로 인도하는 유일한 목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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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과 목자
  • 2016-06-25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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