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마지노선

  • 구교환 목사
  • 2016.07.16 오전 11:33


마지노선


   누군가와 협상을 하는 중에 더 이상은 양보할 수 없다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 흔히 빗대어 말하는 표현이 마지노선입니다. ‘여기까지가 마지노선입니다. 더 이상은 안 됩니다.’

 

   마지노선은 독일의 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프랑스가 쌓은 요새였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프랑스는 라인강을 따라 독일과 접해 있는 동부 국경에 긴 요새를 쌓았습니다. 1927년에 시작하여 1936년에 완공을 했는데 총 길이가 무려 750Km로 한국과 북한을 가로지르는 휴전선 250Km의 세 배에 달합니다. 총 공사비는 160억 프랑, 우리 돈으로 대략 20조원에 이르는 대공사였습니다. 이 요새를 건설하자고 제안했고 또 공사를 주관했던 사람이 1929~31년에 프랑스 육군장관을 지낸 앙드레 마지노(Andre Maginot)였습니다. 그의 이름을 따서 마지노선이라 했고 지금도 사람들은 마지노선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초근대적인 방어시설이었던 마지노선은 군사적 관점에서 볼 때 이전의 요새보다 매우 발전한 방어선이었습니다. 콘크리트 벽은 그때까지 만들어진 어떤 성벽보다 두꺼웠고 여기에 설치된 대포는 훨씬 더 중장형이었습니다. 이곳에는 오락시설, 주거를 위한 공간, 보급품 창고, 방어선의 여러 구역을 연결하는 지하철 도로망 등이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특정 지역에는 냉난방시설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땅속 깊은 곳에는 중간 중간 거점이 건설되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수 있었고 또 필요할 때 보급품을 운송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마지노선을 난공불락의 요새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 방어선은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에만 건설되고 프랑스와 벨기에의 국경에는 건설되지 않았습니다. 1940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독일 기갑사단은 마지노선을 우회하여 5월 10일 벨기에를 침공하고 벨기에를 가로질러 단 6주 만에 파리를 점령하였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최후의 방어선’이라는 개념으로 마지노선이라고 말합니다. 다른 것은 다 양보해도 이것만큼은 포기할 수 없을 때 쓰는 말입니다. 휴가철입니다. 휴가도 좋고 관광도 좋습니다. 열심히 일했기에 잠시 쉬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신앙적 마지노선이 있습니다. 휴가도 좋지만 신앙적으로 반드시 지켜야 할 마지노선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떠한 경우에도 주일을 성수해야 합니다. 휴가 때 주일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또한 무엇을 먹든 무엇을 마시든, 어떤 친구들과 어울리든 그리스도인답게 행동을 해야 할 것입니다. 휴가지에서 신앙의 마지노선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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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노선
  • 2016-07-16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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