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강을 건너는 법

  • 구교환 목사
  • 2016.03.05 오전 11:35


을 건너는 법


   복효근이라는 시인의 “누우떼가 강을 건너는 법”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건기(乾期)가 닥쳐오자 풀밭을 찾아 수만 마리 누우떼가 강을 건너기 위해 강둑을 모여섰다 / 江애는 굶주린 악어떼가 누우들이 물에 뛰어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그 때 나는 화면에서 보았다 발굽으로 강둑을 차던 몇 마리 누우가 저쪽 강둑이 아닌 악어를 향하여 강물에 몸을 담그는 것을 / 악어가 강물을 피로 물들이며 누우를 찢어 포식하는 동안 누우떼는 강을 다 건넌다.”

 

   강(江)은 수많은 예술가들을 통해 평화롭고 아름답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강은 종종 역경과 고난의 상징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동을 해서 새로운 안식처를 찾아야 하는 누우떼들에게 강은 위협적일 수밖에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넘실거리는 강물도 위협적이지만 강 안팎에는 악어와 같은 수많은 적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성경에도 강은 두 가지 의미로 묘사됩니다. 강물이 마르지 않고 흐르는 것은 분명 축복입니다. 하지만 강은 더 좋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나그네에게는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야곱은 고향으로 가기 위해 얍복강을 건너야 했고, 쿠데타를 당했을 때 다윗은 요단강을 건너 도망쳤고 다시 요단을 넘어 왕궁으로 돌아왔습니다. 요단강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천국에 이르기 위해 반드시 건너야 하는 강이 바로 요단입니다.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찬송가606장).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처음 접한 것은 출애굽한 이후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였습니다. 요단강은 헬몬산에서 시작하여 시리아 남부를 지나 이스라엘을 통과하여 요르단으로 이어집니다. 총길이 약250Km로 해수면부다 낮게 흐르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지역에 위치한 강입니다. 우기라 할지라도 강의 폭은 수십 미터를 넘지 않습니다. 생각보다는 좁고 깨끗하지 않습니다.

 

   여호수아는 수십 만 명의 백성들을 데리고 요단에 도착하였습니다.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해서 반드시 건너야 하는 강이 요단입니다. 마침 그 때가 우기였기 때문에 강물이 강 언덕에 넘실거리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넋이 빠져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백성들을 성결하게 하고 제사장들이 먼저 언약궤를 메고 강에 들어가라고 명령하십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했고 제사장들의 발이 물가에 잠기자 흐르던 물이 그쳤습니다. 백성들은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마른 땅으로 요단을 건널 수 있었습니다.

 

   훗날 어느 시인(詩人)은 “무리가 걸어서 강을 건너고”(시66:6)라고 노래하였습니다. 교량이 없던 시절 강을 걸어서 건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역사이고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강을 걸어서 건너는 축복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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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을 건너는 법
  • 2016-03-05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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