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씽크홀

  • 구교환 목사
  • 2015.03.14 오후 03:12


씽크홀


   잊을 만하면 불숙 튀어나오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씽크홀입니다. 말 그대로 가라앉는 구멍이라는 것인데 큰 것은 어마어마하게 커서 집 몇 채가 송두리째 사라지기도 합니다. 씽크홀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하수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폭우가 내리게 되면 땅 밑으로 지하수가 흐르게 되는데 아래쪽의 흙이 서서히 침식되면서 그곳에 공백이 생기는 것이 씽크홀입니다.

 

   씽크홀은 대체적으로 불안정한 땅 속이 갑자기 꺼지는 자연현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하수 시설을 부실하게 시공함으로 발생하는 인재(人災)의 경우도 많습니다. 더 큰 문제는 씽크홀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는 용산역 버스 정류장 부근에 씽크홀이 생기면서 버스에서 내린 승객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땅이 꺼지고 사람이 사라지는 동영상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경악을 하지 않았습니까? 옛말에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고 했는데 이제는 멀쩡한 땅도 두드려봐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씽크홀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의 삶도 단단한 지반 위에 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의 삶이 씽크홀처럼 푹 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도 그렇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데 과연 그 밑에 감춰진 부분도 든든한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회칠한 무덤처럼 겉에서 볼 때는 깔끔하지만 속에는 각종 더러운 것들이 가득 차 있는 것은 아닌가 염려가 됩니다.

 

   눈에 보이는 것으로 급급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겉보다는 속을 생각하고, 오늘보다는 내일을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힘들다고 투덜거릴 것이 아니라 내일을 바라보며 참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합니다. 네덜란드 속담에 달걀을 갖고 싶으면 암탉이 우는 소리를 참아야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유대인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오늘 먹고 싶은 것은 내일 먹고 내일 할 일을 오늘 하라고 가르칩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상수훈을 결론지으시면서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마7:24-25)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 집을 지어야 합니다. 씽크홀이 없는 믿음, 결코 무너져 내리는 일이 없는 인생, 유대인들의 가르침을 빌린다면 훌륭한 신앙인은 오늘 말씀을 붙들고 지금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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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씽크홀
  • 2015-03-14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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