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바쁨’과 ‘열심’으로

  • 구교환 목사
  • 2015.01.03 오후 01:12


'바쁨’과 ‘열심’으로


   2015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을미년이라고 부르고 양띠라고 합니다. 하지만 음력으로 따지기에 2월 18일까지는 여전히 말띠입니다. 2월 19일이 설날이 되기 때문입니다.


   새해 벽두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여럿이 둘러서서 덕담을 나누고 있는데 어떤 목사님께서 새해에는 열심히 살아보자는 인사를 건네셨습니다. 그 말을 들으신 어느 원로목사님께서 열심히 사는 것은 좋지만 바쁘게 살지는 말라고 충고를 건네셨습니다. “할 일을 하되 쉬엄쉬엄하라”는 것인데 생각하면 할수록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사는 것과 바쁘게 사는 것은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많은 차이가 있는 표현입니다. 우선 바쁜 사람들 가운데는 놀러 다니느라 바쁜 경우가 있습니다. 세상 놀이에 빠져서 정신없이 사는 사람 역시 바쁘기는 매 한 가지입니다. 반대로 열심히 산다는 말은 좋은 일, 건전한 경우에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누군가를 빗대어 “그 사람 요즘 춤 배우느라 바쁜가 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그 사람 요즘 열심히 춤 배우고 있던데”라는 말도 가능합니다. 느낌이 다릅니다. 한 사람은 춤에 빠져서 정신이 팔린 사람이고 뒤에 나오는 사람은 건전한 목적으로 춤을 배우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따라서 바쁘더라도 무엇 때문에 바쁜가를 따져야 합니다. 세상일에 팔려 있고 놀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다면 문제가 있습니다. 바쁘더라도 선을 행하기에 바쁘고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느라 뛰어다닌다면 바쁜 것도 의미가 있고 열매가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일상에 하나님이 활동하실 공간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하나님께서 운행하시도록 우리의 시간 역시 내드려야 합니다. 잠자기, 친구와 이야기하기, 세상일하기, TV 보기 등등, 바쁘게 돌아가는 하루 일과 가운데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묻고 싶습니다. 또한 우리가 머무는 공간에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있는지, 식탁이 있고 침대는 있는데 하나님이 활동하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습니다. 불평과 원망, 시기와 미움만 가득할 뿐 하나님을 향해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릴 만한 작은 자리마저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새해에는 우리 모두 바빠졌으면 좋겠습니다. 바쁘되 하나님을 위한 바쁨이기를 기대합니다. 기도하기 위해, 말씀을 읽고 공부하기 위해, 복음을 전하기 위해 바빠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바쁨은 ‘열심’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주의 일을 하다가 흘리는 땀방울이라면 하늘에서 해같이 빛날 것입니다. 2015년 바빠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바쁨’이 ‘열심’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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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쁨’과 ‘열심’으로
  • 2015-01-03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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