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글씨 예쁘게 쓰는 손 없는 소녀

  • 구교환 목사
  • 2015.01.17 오후 12:38


글씨 예쁘게 쓰는 손 없는 소녀


   3년 전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영어 필기체 교재와 교과서 전문 출판사가 주최하는 글씨 쓰기 대회에서 애니 클라크라는 일곱 살 소녀가 영예의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애니는 양 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애니는 팔뚝 사이에 연필을 끼워 글씨를 썼습니다.


   애니는 중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애니는 태어날 때부터 양 손이 없었습니다. 팔목만 뭉뚝했습니다. 그래도 애니는 글씨만이 아니라 주위 도움 없이 혼자서 옷을 입고 밥도 혼자서 먹습니다. 음료수 캔 뚜껑도 잘 따고 그림도 그립니다. 수영을 좋아하고 컴퓨터도 잘 다룹니다. 애니에게 꿈이 있다면 훗날 동물을 연구하여 동물에 관련된 책을 쓰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애니의 이야기가 매스컴에 소개되면서 더욱 놀라운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바로 애니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온 입양아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애니의 양부모들에게는 이미 자신들의 몸에서 태어난 자녀가 세 명이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들은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중국 아이들을 여섯 명이나 입양하였습니다. 여섯 명 가운데 애니를 비롯한 다른 두 명은 역시 장애아들입니다. 자기 아이들이 세 명이나 있는데 여섯 명을 입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몸에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데려다 키우고 있다니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습니다.


   친부모는 자기 자식이 장애아라며 양육을 포기하는데 아무 관계도 없는 애니의 양부모는 그런 아이들을 데려다가 자기 자식으로 삼아 키우고 있습니다. 그들의 살림살이가 넉넉하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한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부자들 가운데 못된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가난한 이들 가운데서 더 뜨거운 사랑을 볼 때가 많습니다. 사실 애니의 양부모들도 부자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요즘 우리 주변에는 가진 자들의 횡포와 힘 있는 자들의 폭력이 그칠 줄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힘으로 때리고 누르고 자신의 직책을 이용하여 아랫사람들을 억압하고 있습니다. 한 때는 사랑했을 사이인데 어느 새 원수가 되어 인질극을 벌이고 살인을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우리사회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버스에서 할머니의 가방을 내려주는 자매를 보았습니다. 무거운 유리문을 붙잡고 서서 유모차가 빠져나가기를 기다리는 노신사를 보았습니다. 땅에 떨어진 지갑을 주어 주인을 향해 달려가는 청년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작은 행동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훈훈했습니다. 혼란스러운 세상, 정답은 예수의 정신이고 사랑입니다. 남 탓하기 전에 먼저 나 자신부터 예수의 마음으로 살아가기로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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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씨 예쁘게 쓰는 손 없는 소녀
  • 2015-01-17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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