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가장 귀한 선물

  • 구교환 목사
  • 2014.12.20 오후 02:26


가장 귀한 선물


   아주 먼 옛날, 아주 크고 아름다운 교회가 있었습니다. 주일마다 많은 사람들이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그 교회당에는 종탑이 하나 있었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울린 적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성탄절에 가장 귀한 예물을 드리는 날 종이 울린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아기 예수님이 좋아하실 만한 예물을 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종이 울리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여러 명의 부자들이 꽤 근사한 예물을 가지고 왔지만 종은 울리지 않았습니다.


   교회에서 멀리 떨어진 마을에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소년은 성탄예배에 참석하고 싶었습니다. 오랜 동안 정성껏 준비하여 은전도 하나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전날 밤, 눈이 많이 내렸고 꽁꽁 얼어붙어 빙판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소년은 포기하지 않고 동생을 데리고 일찌감치 길을 나섰습니다. 한참을 걸어오는데 할머니 한 분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소년은 할머니를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배당에 가고 싶지만 할머니를 두고 갈 수는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소년은 그 자리에 남고 동생은 교회에 가도록 했습니다.

 

   동생을 보내면서 소년은 동생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예배 시간에 두 번씩 보고 두 번씩 들으라는 것입니다. “한 번은 너를 위해, 한 번은 나를 위해, 나도 아기 예수님께 경배 드리고 싶지만 하나님도 내 사정을 아실 거야. 그리고 기회를 보아서 다른 사람이 보지 않을 때, 조용히 이 동전을 예물로 바치렴. 아기 예수님께 드리는 내 선물이야.”


   동생은 교회에 도착했고 성탄절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두들 아기 예수님께 예물을 드리려고 줄을 섰습니다. 한 부자는 아름다운 보석을 드렸습니다. 누구는 금화를 드렸습니다. 모두 교회종이 울리기를 간절히 바라며 아기 예수님께 예물을 드렸습니다. 맨 나중에 그 나라의 임금님이 아름다운 왕관을 드렸습니다. 그 왕관을 드릴 때 드디어 종이 울릴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종탑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예물 드리는 순서가 끝나고 성가대가 마지막 찬송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오르간을 연주하던 사람이 손을 멈추었습니다. 강대상에 계시던 목사님께서 모두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하였습니다. 예배당 안이 고요해졌습니다. 높고 높은 종탑에서 맑고도 깨끗한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꼼짝도 하지 않고 그 종소리를 들었습니다. 은혜와 평화가 넘쳐났습니다. 한 번도 울리지 않던 종을 누가 울리게 했을까요?


   살그머니 동전을 바치는 소년의 동생을 본 사람이 몇 사람 있었습니다. 하지만 눈밭에서 할머니를 돕고 있는 소년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직 예수님만 소년을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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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귀한 선물
  • 2014-12-20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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