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고요한 밤 거룩한 밤

  • 구교환 목사
  • 2014.12.13 오후 09:09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성탄절이 되면 사람들은 109장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라는 노래를 부릅니다. 이 노래의 작시자는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오벤도르프에 있는 성 니콜라스교회를 섬기고 있던 요셉 모어(Joseph Mohr, 1792-1848)라는 신부입니다. 교회에 부임한지 3년 되던 해인 1818년,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두고 모어 신부는 극단을 초청하여 교회에서 예수님의 탄생에 관한 연극을 공연하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오르간이 고장이 났고 마침 공연을 하기로 약속된 날, 아무 내용도 모르던 수리공은 오르간을 고치기 위해 교회 바닥에 오르간을 분해하여 벌여 놓았습니다. 덕분에 교회는 사용할 수 없었고 할 수 었고 할 수 없이 교회 대신 어느 가정에 모여 연극을 공연해야 했습니다.

 

   연극이 끝나고 모어 신부는 잘츠부르그 산맥 기슭의 작은 언덕에 올라 마을을 내려다보며 상한 마음을 달래고 있었습니다. 언덕 아래 펼쳐진 오벤도르프 마을은 아름다웠습니다. 고요하고 거룩했고 말할 수 없이 은혜로웠습니다. 모어 신부의 마음은 안정을 찾았고, 오히려 영롱하게 반짝이는 별을 보며 예수님의 탄생을 묵상했습니다. 모어 신부는 자정이 되어 집에 돌아와 언덕 위에서 느꼈던 시상을 종이에 옮겼습니다.

 

   다음 날 아침, 모어 신부는 교회 반주자인 프란츠 그루버에게 작곡을 부탁했습니다. 그 날이 바로 크리스마스 전날, 교회 안에는 많은 성도들이 모였습니다. 오르간은 아직 수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모어 신부는 오르간이 연주될 수 없음을 머리 숙여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기타를 들고 나와 작곡자 그루버와 함께 자신들이 만든 찬양을 불렀습니다.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았고, 마침 그 자리에 있던 오르간 수리공은 이 노래를 유럽을 순회하며 공연 중이던 스트라스 어린이 합창단에게 소개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스트라스를 통해 전 세계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만약 오르간이 고장이 나지 않았다면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태어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혹 만들어졌다 해도 시골 작은 마을에서만 불리는 노래로 끝났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르간이 고장 나는 바람에 모어 신부는 언덕 위로 올라갔고, 언덕 위에서 시작된 노래는 마침 그 교회에 와 있던 오르간 수리공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화가 난다고 감정이 격해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속이 상한다고 해서 함부로 말을 하는 것 역시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일이 아닙니다. 상한 마음을 달래고 격한 감정을 누그러뜨려야 합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그리스도를 말미암아 마음의 평화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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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요한 밤 거룩한 밤
  • 2014-12-13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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