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어머니, 우리들의 어머니

  • 성지현
  • 2023.06.24 오전 10:21

  경기도 어느 도시에서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30대 엄마가 자기 배로 낳은 아이를 살해한 것입니다. 남편과의 사이에서 이미 12, 10, 8살 등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던 여인은 201811월 넷째를 출산했는데 출산하자마자 곧바로 아이를 살해하였습니다. 그리고 1년 뒤, 여인은 또 출산하는데 같은 방법으로 아이를 살해하였습니다.

  놀랍게도 여인은 죽은 아이들을 비닐로 싸서 자기 부엌 냉동고에 보관하였다고 합니다. 무려 5년 동안 아이들은 냉장고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경제적 어려움이 범행 동기라고 하지만 그 냉장고에서 반찬을 보관하고 꺼내 요리했다고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차차 알려지겠지만 한 여인의 무지(無智)와 무심(無心)으로 가슴이 먹먹합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들려온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난 달 1, 콜롬비아 국적의 어머니와 네 자녀들이 타고 있던 경비행기가 추락하였습니다. 비행기는 아마존 정글에 떨어졌는데 크게 다친 어머니는 나흘 후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조종사를 비롯한 성인들 역시 모두 목숨을 잃었습니다.

  죽기 전 어머니는 13살 먹은 큰딸 레슬리 무쿠투이에게 간곡하게 말합니다. “동생들과 함께 살아 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스스로를 구해야 한다.” 레슬리는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달래지도 못하고 동생들을 챙겨야 했습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2살짜리 막내동생을 끌어안고 두 동생들과 함께 먹을 것을 찾았습니다. 추위를 이겨내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벌레들, 뱀을 비롯한 맹수들의 공격도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아마존 밀림에서 40일을 생존했습니다. 처음에는 비행기 잔해에 남아 있던 먹거리들을 챙겼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나라 고구마 비슷한 카사바(cassava)를 캐서 허기를 달랬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살아 나가라는 어머니의 유언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유언을 가슴에 안고 아이들은 똘똘 뭉쳐 밀림에서 40일을 버텨냈던 것입니다.

어머니들을 생각합니다. ‘어머니, 우리들의 어머니우리 주변에 아름다운 어머니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가끔 정신 나간 어머니가 있어 가슴이 아프지만 모두들 자녀들을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는 어머니들이십니다.

  어머니의 말 한 마디가 중요합니다.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자녀들을 챙기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어머니가 훌륭하지 않습니까? 오늘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돌아봅니다. 아이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는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는지 말입니다. 우리 자녀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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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니, 우리들의 어머니
  • 2023-06-24
  • 성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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