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바쁨과 조급함

  • 성지현
  • 2023.07.08 오후 02:28

  바쁘다고 말하며 늘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정이 꽉 차 있기 때문입니다. 바쁘게 산다는 것은 성공한 사람으로 비칠 때도 있습니다. 성공했으니 오라는 데도 많고 찾아오는 사람도 많게 마련입니다. 물론 왜 바쁜지, 무엇 때문에 바쁜지는 조목조목 따져보아야 합니다.

  바쁨과 조급함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바쁨은 일이 많아서 그런 것입니다. 그런데 일이 없는데도 분주하다면 그것은 조급함입니다. 조급이란 참을성이 없고 매우 급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여유가 없고 매우 급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면 문제입니다.

  마트에 가면 계산을 하기 위해 줄을 서야 합니다. 다섯 명이 서 있고 세 명이 서 있다면 당연히 세 명 있는 줄에 카트를 들이밉니다. 그런데 내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늦어집니다. 무슨 이유인지 시간이 지체되고 있습니다. 마음이 급해 한마디 합니다. “빨리 좀 합시다.” 이 정도면 조급증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기하는 사람 수도 보지만 그 사람의 카트에 실려 있는 물건의 양도 따집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가기 위해. 나도 모르게 조급증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의 질문에 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일곱 문항 가운데 그렇다고 답한 것이 많을수록 조급한 것입니다. 4, 5, 그 이상이면 조급증에 해당됩니다.

 

  1.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불안하다.

  2. 대화 중에 다음 할 말이 머릿속에 떠올라 대화에 집중이 어렵다.

  3. 걱정 때문에 새벽에 자주 깬다.

  4.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5. 상대에게 보낸 메시지에 바로 응답이 없으면 기다리기 어렵다.

  6. 급한 약속이 없어도 길이 막히면 짜증이 난다.

  7. 불안과 긴장 때문에 피로, 불면, 자주 답답함을 자주 느낀다.

 

  여름입니다. 날이 덥고 불쾌지수가 올라가면 조급증은 점점 달아오르게 마련입니다. 여유 있게, 느긋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휴가를 가서 종종걸음으로 뛰어다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한 달 만이라도 일부러 긴 줄에서 기다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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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쁨과 조급함
  • 2023-07-08
  • 성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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