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내 평생에 가는 길

  • 구교환 목사
  • 2014.08.09 오후 01:24

내 평생에 가는 길


   스페포드(H. Spafford)라는 변호사가 있었습니다. 1828년 뉴욕에서 태어나 28세에 시카고에서 법률사무소를 개업하며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습니다. 린드대학과 시카고의대에서 법의학 교수로 활동했고, 교회에서는 주일학교 교사로, 밖에서는 신학교 이사와 운영위원으로 늘 부지런하고 구제와 봉사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1871년 시카고에 큰 화재가 났을 때 스페포드 역시 많은 피해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가난하고 집을 잃은 이들을 위해 정신없이 뛰었습니다. 이 와중에 급성 전염성 피부질환을 앓고 있던 아들을 잃었습니다. 이렇게 겹치는 재난으로 스페포드와 그의 아내는 육신 매우 쇠약해졌고 주치의는 요양을 권했습니다. 결국 스페포드는 아내와 네 딸을 데리고 영국으로 휴가를 떠나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때마침 영국에서 복음전도 사역을 하고 있던 친구 무디(D.L.Moody)의 집회에도 참석하여 영적인 휴식을 얻을 생각이었습니다.


   1871년 11월, 스페포드와 그의 가족들은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프랑스의 대형 호화 여객선 빌르 드 아브르를 타기 위해 항구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출항 몇 분 전, 사무실로부터 급한 연락을 받은 스페포드는 배를 타지 못하고 가족들을 먼저 보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장의 전보가 날아들었습니다. "Saved Alone(혼자 남았음)." 가족들이 타고 가던 배가 대서양에서 대형화물선과 충돌하여 네 딸 모두 죽고 아내만 살아남았다는 내용입니다.


   사고가 난지 한 달 후, 스페포드는 아내와 함께 배를 타고 영국으로 행했습니다. 사고 해역에 도착하자 선장은 기내방송을 통해 한 달 전 사고가 났던 장소를 지나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스페포드는 난간에 기대어 어둡고 차가운 바다를 바라보며 자정이 넘도록 울부짖었습니다. "주님, 누구보다도 주님을 사랑했던 저에게 왜 이리도 모진 고통을 주십니까?"


   한참을 울부짖던 스페포드의 마음속에 평안이 찾아왔습니다. 넘실거리던 파도도 많이 잦아들고 있었습니다. 눈물을 훔쳐내며 스페포드가 속삭이기 시작했습니다. "내 영혼 평안하다, 평안해!"(It is well, it is well.) 선실로 내려온 스페포드는 종이를 꺼내 자신의 심정을 적어 내려갔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부르고 있는 찬송 413장입니다. "내 평생에 가는 길 순탄하여 늘 잔잔한 강 같든지 큰 풍파로 무섭고 어렵든지 나의 영혼은 늘 편하다 내 영혼 평안해 내 영혼 내 영혼 평안해."


   요즘 왜 이렇게 복잡한 많이 터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쟁과 사고의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주변에 불행한 일을 당하는 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모든 일들이 잘 되리라 믿습니다. 믿음이 있기에 우리 영혼은 늘 평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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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평생에 가는 길
  • 2014-08-09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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