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네팔에서 온 편지

  • 구교환목사
  • 2011.06.21 오전 10:00

네팔에서 온 편지

 

 지난 며칠 사이, 네팔에서 두 차례의 이메일 편지를 받았습니다.

 먼저 가족들을 뒤로 한 채 홀홀 단신으로 인도 유학길에 오르는 나데 라마 목사님의 짧은 편지—거기에는 두렵지만 비장한 각오가 담겨 있었습니다. 등록금, 약간의 용돈, 옷 몇 가지, 그리고 처음으로 갖게 된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나데 라마 목사님은 털털 거리는 버스에 몸을 싣고 인도 방갈로(Bangalore)로 출발하였습니다.

 나데 라마 목사님은 눈물이 많은 분입니다. 감사해서 울고, 좋아서 울고, 안타까워서 웁니다. 집을 떠나면서도 그는 울었다고 합니다. 아내와 두 아이들과 헤어지면서, 하지만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따라 유학길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또 하나의 편지는 60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사역지를 접고 훌쩍 네팔 선교지로 뛰어든 어느 사모님께서 보내신 것이었습니다. 사모님께서는 최근 네팔의 정치적 상황을 소개하면서 중보기도를 요청하셨습니다. 최근 네팔에서는 새로운 형법을 입안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신앙에 관련하여 긴박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새롭게 입안 중인 형법 가운데 160조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 개인으로 하여금 출신 계층과 공동체의 전통적 종교를 잃거나 다른 종교로 개종하게 만들 수 있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 이를 위반하면 최대 5년의 감옥형과 50,000네팔  루피(685달러)의 벌금형을 선고 받게 된다. 외국인인 경우 형 선고 7일내로 추방된다."

 

 전도를 금지하는 법안은 지난 5월 15일, 법무장관에 의해 상정되었고 앞으로 국회  입법위에서 논의를 거쳐 승인을 얻으면, 국회로 되돌려져 심의를 거친 후에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구하게 된다고 합니다.

 만약 이 법안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네팔의 교회들은 공식적으로 그 자취를 감취게 될 것입니다. 크리스천 숫자가 이제 막 2% 대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성도들은 갖은 핍박과 고난을 겪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도 많은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네팔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네팔선교가 어떤 국면으로 흘러갈지 모르겠습니다.

 두 통의 편지를 받아들고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 시대에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네팔을 품는 일 역시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어느 골방에 엎드려 네팔을 끌어안고 기도하고 계시는 목사님 내외분, 이제는 신학교에 도착하여 어떻게든 배워보겠다고 눈을 부릅뜨는 30대 젊은 목사—모두가 우리들이 품어야 할 하나님의 사명입니다.

 

 

 

구교환 목사 (9change@hanmail.net)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1
  •  네팔에서 온 편지
  • 2011-06-21
  • 구교환목사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