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아지트가 있습니까?

  • 구교환목사
  • 2011.07.02 오전 11:35

아지트가 있습니까?

 

 일본 NHK 방송의 〈도전, 회사의 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일본의 젊은이들이 가장 본받고 싶어 하는 모델로 요시야마 유키라는 사람이 선정되었습니다. 요시야마는 이미 대학생 때부터 벤처 기업을 창설했었고 지금은 하이브리드 컨설팅이라는 회사의 대표이사로 있는 사람입니다.

 이 요시야마 유키가 2년 전 『청춘습관』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책의 서문에서 요시야마는 젊은 시절 수없이 실패하고 좌절했었던 자신을 회상합니다. 상사에게 야단맞고 울면서 야근하던 날, 프리젠테이션 하나 제대로 못한다고 핀잔 듣던 경험 등등 사실 우리들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아픔들입니다. 그러나 요시야마는 꿋꿋하게 이겨냈고 지금은 인기인으로 우뚝 서 있습니다.

『청춘습관』에서 요시야마는 나이 서른이 되기 전 자신을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할 습관 100가지를 설명합니다. 사실 100가지 습관이라는 것이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그냥 열심히 살고 진실하게 살면 되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힘들어도 참고 남들보다 조금만 더 부지런할 수 있으면 충분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100가지 이야기 가운데 16번째, "당신만의 아지트를 만들어라"는 대목에서는 많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요시야마는 "고향집 마루든, 친구 집이든, 자주 가는 카페든, 남쪽나라 섬의 바닷가든 어디가 돼도 상관없다. 언제라도 찾아가 어깨의 힘을 빼고 편히 쉴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균형 잡힌 삶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된다."고 말합니다.

 고향집 마루든, 친구 집이든, 자주 가는 카페든 운운하는 것은 요시야마가 크리스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면 조용한 기도실을 포함시켰을 것입니다. 어깨의 힘을 빼고 조용히 쉬면서 재충전할 수 있는 장소로 기도의 골방만큼 좋은 데가 어디 있겠습니까?

기원전 850년 경, 이스라엘과 아람 사이에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정치가, 군인, 심지어는 선지자들까지도 하나님이 도우실 것이라고 떠들어대며 승리를 장담했습니다. 이 때 미가야라는 선지자가 이 전쟁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따라서 전쟁에서 질 것이며 왕은 죽을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미가야의 말에 흥분한 한 어용(御用) 선지자가 미가야의 뺨을 때리며 하나님의 영이 언제 말씀하더냐고 다그칩니다. 이 급박한 상황에서 미가야 선지자의 입에서 날카로운 말이 터져 나옵니다. "네가 골방에 들어가 숨는 바로 그 날에 보리라"(대하18:24).

 요시야마 유키가 말하는 아지트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라도 찾아가 어깨의 힘을 빼고 쉴 수 있는 장소, 하지만 미가야의 말대로 이곳은 단순한 아지트가 아니라 골방이어야 합니다. 힘들고 지칠 때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장소 말입니다.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새로워지는 영적인 아지트가 있어야 세상을 이길 수가 있습니다.

 

 

 

구교환 목사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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