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크리스마스 선물

  • 성지현
  • 2022.12.17 오후 01:14

  2022년 성탄절이 한 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는 성탄절이 주일이고, 마침 그 날이 올해의 마지막 주일이기도 합니다. 기쁨과 사랑이 넘치는 즐거운 성탄이 되시고 따뜻함을 나누는 연말을 보내시기를 축원합니다.

  어느 도시 한복판에 교회가 있었습니다. 예배당 중앙에 종탑이 있었는데 종만 있고 종을 치는 줄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이 종은 성탄절에 아기 예수께 가장 값진 선물을 드릴 때 저절로 울린다는 것입니다.

  왕과 귀족들, 그리고 많은 부자들이 종소리를 듣기 위해 값진 선물을 바쳤습니다. 그런데 한 번도 종은 울리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해 성탄절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보석을, 어떤 사람은 금화를, 어떤 사람은 추수한 곡식들을 마차에 싣고 오기도 했습니다. 왕도 자신의 왕관을 바쳤습니다. 그러나 종은 울리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전해 내려오는 종소리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해 성탄절 아침, 성탄감사예배가 끝나가는 시간에 여태까지 침묵했던 종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깜짝 놀란 사람들은 도대체 누가 사람이 얼마나 비싼 예물을 드렸는지 궁금해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종소리를 울려 퍼지게 한 것은 형을 대신해 동생이 드린 은전 한 닢이었습니다. 그 날 아침, 형은 교회에 오다가 눈길에 쓰러진 사람을 구해주느라 예배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미국의 소설가 오 헨리(O. Henry: 1862-1910)가 쓴 소설 가운데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어느 도시에 가난하지만 서로 사랑하는 젊은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성탄절이 다가오자 이들 부부는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성탄절 선물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은 간절했지만 부부는 너무 가난했습니다.

  고민 끝에 남편은 아내의 긴 머리에 꽂을 머리핀을 사기로 결정했고 돈을 마련하기 위해 가지고 있던 시계를 팔았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는 시계의 줄을 바꿔주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시계줄이 낡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돈이 없었던 아내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랐습니다.

서로를 기쁘게 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 두 부부는 선물을 들고 식탁에 마주 앉았습니다. 하지만 핀을 꽂을 머리가 없었고 시계줄은 있는데 시계가 없었습니다. 정성을 다해 준비한 선물이었지만 쓸모가 없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두 부부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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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마스 선물
  • 202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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