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루돌프 이야기

  • 성지현
  • 2022.12.10 오후 01:35

  지중해 연안 케일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었습니다. 이 마을에 니콜라스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니콜라스는 이웃들에게 친절하고 어려운 사람을 보며 아낌없이 나누어 주었습니다.

  기원 300년 무렵,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일어났습니다. 박해로 인해 니콜라스 역시 체포가 되어 옥살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형 언도를 받았는데 콘스탄틴 대제가 황제의 자리에 오르면서 기독교를 국교(國敎)로 선언했고 그 바람에 니콜라스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니콜라스는 평생을 고아와 전과자, 창녀들과 가난한 어부들, 그리고 병자들의 친구로 살았습니다. 그는 성탄절이 다가오면 선물이 가득 담긴 커다란 자루를 들고 마을을 순회하였습니다. 가난하고 병든 아이가 있는 집을 찾아다니며 남몰래 선물을 내려놓았습니다. 사람들은 숨은 선행의 주인공인 그를 성자로 추앙했습니다. 그 이름 앞에 이라는 말을 붙여 세인트 니콜라스’(Saint Nicolas)라고 불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발음이 변해 세인트 니콜라스산타클로스로 바뀌었습니다.

  1930년대 미국이 경제 공황으로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입니다. 로버트 메이(Robert May)라는 3류 동화작가가 있었습니다. 로버트 메이는 5년 넘도록 침상에 누워 있는 아내를 돌보았습니다. 이미 병원비와 생활비는 바닥이 났고 가진 것 없던 이들에게는 투병 생활을 지속할 여력조차 없었습니다. 아무 것도 줄 것이 없었던 남편 메이는 죽음을 앞둔 아내를 위해 동화 한 편을 써서 읽어주었습니다.

  코에서 빨간 불빛이 반짝이는 사슴 루돌프의 이야기였습니다. 루돌프는 특이한 자신의 코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잔뜩 흐렸던 어느 크리스마스 전날, 산타클로스가 타고 갈 마차를 끌 수 있는 사슴이 없었습니다. 고민 끝에 산타클로스는 루돌프를 부릅니다. 코에서 빛이 나니 마차를 끌어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로버트 메이는 아내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루돌프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루돌프 이야기를 들으며 아내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내는 이 동화가 더 많은 아이들에게 읽혀지기를 소망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루돌프 이야기는 규모가 꽤 큰 동화 잡지사의 호평을 받았고 그로부터 크리스마스에 가장 사랑 받는 동화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성탄절은 산타클로스의 마음으로 이웃에게 베푸는 절기입니다. 산타클로스의 마음이 곧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입니다. 예수님은 화해와 용서, 그리고 사랑을 위해 이 땅에 오셨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성탄에 선물을 건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따뜻한 말 한 마디, 성탄의 기쁨을 나누는 성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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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돌프 이야기
  • 2022-12-10
  • 성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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