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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양들이 내린 결론

  • 임영종
  • 조회 : 23
  • 2021.09.25 오후 12:24

    하나님께서 세상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많은 짐승들을 만드시고 아담을 통해 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 그 중에 당나귀가 있었는데 머리가 좋지 않아 자기 이름을 자꾸 잊어버렸습니다. 어느 날 당나귀가 하나님을 찾아왔습니다. “또 깜박했습니다. 제 이름을 뭐라 하셨지요?” 하나님은 당나귀 귀를 힘껏 잡아당겼습니다. “이 녀석아, 다음에 또 잊어버리게 되면 귀를 생각해라. 이렇게 귀가 길지 않냐? 그래서 네 이름이 당나귀인 게야.”

    잠시 후, 이번에는 여우와 오소리, 토끼가 징징거리며 들어왔습니다. “하나님, 저 벌 좀 어떻게 해주세요. 걸핏하면 침을 쏘아대니 살 수가 없어요.” 하나님은 잠시 생각한 후 벌을 불렀습니다. “벌 네 이 놈! 왜 친구들을 괴롭히는 거냐? 평생 딱 한 번 침을 쏘는 것을 모르느냐? 침을 쏘면 너는 죽는 거란다. 그러니 명심하거라. 네 목숨과 바꿀 만한 가치가 있을 때만 침을 쓰도록 해라.”

    하나님은 산책을 나가셨습니다. 동산을 거닐고 계시는데 양()이 길을 막아섰습니다. “하나님! 정말 힘듭니다. 다른 녀석들이 저를 얕잡아보고 못살게 구는 통에 살 수가 없습니다.” 양의 표정을 살피던 하나님께서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여셨습니다. “그렇구나, 내가 너를 너무 곱게 만들었구나.”

    하나님께서 몇 가지 제안을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네 이를 날카로운 것으로 바꾸고 발톱도 갈퀴발톱으로 바꿔 줄까?” 그러자 양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고기를 뜯어먹는 맹수들처럼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물으셨습니다. “그래? 그러면 입안에 독을 감춰놓자. 필요할 때마다 독을 뿜어내면 되지 않겠느냐?” 양은 곰곰이 생각하다 입을 열었습니다. “아닙니다. 뱀처럼 미움을 받으며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마에 뿔을 달아주면 어떻겠느냐?” 양은 펄쩍 뛰었습니다. “걸핏하면 뿔로 받으려 하지 않겠습니까? 맨날 싸움만 하며 사는 것은 정말 싫습니다.” “큰일이구나. 너를 괴롭히는 녀석들과 싸우려면 너도 뭔가 싸울 만한 무기를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양도 자신의 처지가 답답한지 한숨을 몰아쉬며 돌아갔습니다.

    며칠 후, 양은 친구 양들을 데리고 하나님을 찾아왔습니다. 무슨 회의를 했는지 양은 굳은 표정으로 그 결과를 말했습니다. “하나님, 저희들은 이대로 사는 것이 좋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빨이나 독침같이 무슨 무기가 있어 그것으로 매일 쌈질이나 하는 것보다는 우리끼리 옹기종기 어우러져 등 비비고 사는 것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우리에게는 목자(牧者)가 계셔서 우리를 푸른 풀밭으로,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해 주시니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우리를 지금 이 모습으로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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