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소오, 코오소오, 카아소오
유대인들이 가슴에 품고 살고 있는 탈무드라는 책이 있습니다. 지혜의 책 탈무드에 보면 사람을 평가하는 세 가지 기준을 설명하는데 그리스 말로 ‘키이소오, 코오소오, 그리고 카아소오’입니다. 번역하면 돈주머니, 술잔, 그리고 노여움입니다.
한 사람의 인격을 측정해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의 하나는 그 사람에게 ‘돈’을 주고 그 돈을 어떻게 쓰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사람을 흔드는 것 중의 하나가 술입니다. 술기운에 힘을 얻는 이들도 없지 않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술 때문에 사고를 치고 술로 인해 인생을 망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노여움’ 즉 분냄입니다. 왜 화를 내는지, 화가 나면 어떻게 행동하는지, 또 화를 냈다가 어떻게 푸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거금의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재정적으로 파산을 했다는 조사보고가 있습니다. 믿기지 않지만 사실입니다. 지난 주간 어떤 정치인은 행사에서 금주령(禁酒令)이 선포되었는데 행사 후에 뒤풀이로 술판을 벌였다가 큰 곤혹을 치루고 있습니다. 한 번만 참았어도 될 것을 참지 못하고 주먹을 휘둘렀다가 감옥에 간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성경도 ‘키이소오, 코오소오, 카아소오’를 경고합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딤전6:10)라고 했고 예수님도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마6:20)고 가르치셨습니다.
술에 대해서도 성경은 엄격하게 금지합니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엡4:26)이라고 했고, 잠언에서는 “포도주는 거만하게 하는 것이요 독주는 떠들게 하는 것이라 이에 미혹되는 자마다 지혜가 없느니라”(잠20:1)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화를 내고 분을 내는 것도 성도들은 주의해야 합니다. 바울은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엡4:26)라 했습니다. 또 잠언은 “미련한 자는 당장 분노를 나타내거니와 슬기로운 자는 수욕을 참느니라”(잠12:16)고 교훈하였습니다.
탈무드는 그 제목을 “사람을 평가하는 세 가지 기준”이라 하지 않고 “사람이 살다가 망신을 당하는 세 가지 경우”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돈, 술, 분노 때문에 망신을 당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돈이야 있으면 좋겠지만 잘 써야 하겠고, 술과 분노는 애당초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혹시라도 이런 것 때문에 망신을 당하는 것보다 짧은 인생 당당하게 사는 것이 행복 아니겠습니까?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