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하라
아일랜드 출신 영화배우 피어스 브로스넌(Pierce Brosnan)을 기억하시는지요? ‘007시리즈’를 연기한 제5대 제임스 본드입니다. 1995년 개봉된 영화 「007 골든 아이」를 포함하여 모두 4편의 007시리즈에서 본드 역을 맡았습니다.
1953년, 피어스 브로스넌은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하는 바람에 외할아버지 밑에서 성장하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피어스는 부모의 사랑이 늘 그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피어스는 가족의 소중함과 가족에 대한 애정에 애틋한 마음을 가졌다고 합니다.
1991년 12월, 부인이 난소암으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하지만 피어스는 아내가 전남편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을 입양하여 친자녀 이상으로 사랑하며 양육하였습니다. 그렇게 10년의 세월이 지나 피어스 브로스넌은 지금의 아내를 만나 재혼을 합니다. 두 아들을 낳았는데 모든 자녀를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하며 양육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급격히 살이 찌기 시작했습니다. 한때 모델 이상의 멋진 몸매였던 아내가 심각한 비만 체형이 된 것입니다. 파파라치들은 아내의 모습을 찍어 대중에게 알렸고 사람들은 비웃기 시작했습니다. 비아냥거리고 악성 댓글을 달아 조롱했습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피어스 브로스넌이 기자들을 모아 놓고 한마디 했습니다.
“아내의 체중을 줄이기 위해 수술을 제안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아내의 모든 것을 사랑합니다. 내 눈에 아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입니다. 과거에는 그녀의 외모는 물론 그의 됨됨이를 사랑했는데 지금은 우리 아이들의 엄마로서 더욱 사랑하고 있습니다. 나는 아내의 사랑에 합당한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조건을 다는 이들이 있습니다. 어떤 여인이 남자에게 무슨 선물을 가져오면 사랑하겠다고 말한다면 그 사랑은 가짜입니다. 연봉이 얼마 이상이면 결혼하겠다고 말한다면 그 결혼은 사기입니다. 사랑은 상대가 어떻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참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 진짜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전13:7).
그 사랑을 그대로 보여주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깨끗해질 때까지 기다리시지 않고 우리가 여전히 죄인이지만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