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 (빌립보서1:22-26)

세상을 살면서 꼭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과 우리가 원하는 것이 같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수술을 받은 환자는 물을 마시고 싶어 하지만 병원에서는 마시지 말라고 합니다. 수험생은 놀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고 책을 붙들어야 합니다. 성도는 육체의 소욕을 이겨내고 기도의 자리에 나와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에 보낸 편지에서 자기가 원하는 일과 유익한 일이 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당시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던 바울은 삶과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죽는 것이 좋겠다고 말합니다. “내가 그 둘 사이에 끼었으니 차라리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일이라 그렇게 하고 싶으나”(23)라는 표현은 그가 차라리 죽음을 원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곧바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합니다. “내가 육신으로 있는 것이 너희를 위하여 더 유익하리라”(24). 바울은 죽고 싶지만 살아야 할 이유가 있었습니다. 주를 위하여, 그리고 성도들의 믿음의 진보와 기쁨을 위하여 감당해야 할 사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너희 무리와 함께 거할 이것”(25)을 확실히 알았고 “내가 다시 너희와 함께 있음”(26)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믿음이란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주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을 하고자 함’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육체의 소욕으로 인해 내가 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더 쉬고 싶고 더 가지고 싶고,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내게 꼭 필요한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내가 원한다고 다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이루기 위해 생명을 걸었습니다. 500년 전 종교개혁자들 역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내려놓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이루기 위해 생명을 바쳤습니다. 지금도 선교사들과 복음사역자들은 먹고 마시고자 하는 소욕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무엇을 원하고 있습니까? 원하는 바 그것이 꼭 필요한 것입니까? 내 마음, 내 육체가 원하는 것입니까? 주님께서 원하고 있는 것입니까?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생각하며 먼저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이루어나가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