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欲心)과 욕심(慾心)의 차이

 

  남편감을 파는 백화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 백화점에 가면 마음대로 남편감을 골라 살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규정이 하나 있는데 이미 거쳐 왔던 층으로 되돌아갈 수 없습니다.

  두 처녀가 꿈에 그리던 남편을 사려고 백화점을 찾아왔습니다. 1층으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에는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 남자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괜찮네. 1층이 이 정도면 한 층 더 올라가 볼 필요가 있겠어.” 처녀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2층에 가보니 돈을 잘 벌고 건강하며 아주 잘 생긴 남자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처녀들은 신이 났습니다. “아주 좋아. 더 올라가자.”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3층에 가보니 직업 좋고 돈 잘 벌고 아주 잘 생기고 가정적이고 집안일도 잘 하는 남자들이 있었습니다. “우와! 여기서 멈출 수 없어.” 처녀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4층으로 뛰어올라갔습니다. 4층에는 돈 잘 벌고 아이 좋아하고 잘 생겼고 집안일 도와주고 아주 로맨틱한 남자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맙소사! 4층이 이 정도면 5층은 상상을 초월하겠지….” 처녀들은 서둘러 5층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5층 입구를 들어서자 안내문이 적혀 있었습니다. “5층은 비어 있음. 만족을 모르는 당신, 출구는 왼편에 있으니 계단을 따라 쏜살같이 내려가기 바람.”

  ‘욕심(欲心)이란 ‘어떠한 것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을 뜻합니다. 욕심이 커지면 옥구(欲求)가 되고, 더 커지면 욕망(欲望)이 되고 자칫 욕정(欲情)으로 치닫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욕심이 객관화되고 절제될 때 창조적이고 발전적이 됩니다. 반대로 욕심이든 욕구이든 절제되지 못하고 주관적이 되면 큰 화를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바라는 마음이 지나치게 커져 욕(欲)이 욕(慾)이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무엇을 바라고 얼마나 간절히 원하느냐가 그 사람이 됨됨이를 가늠합니다.

  어느 교회 어떤 자매가 욕심을 부렸습니다. 그 자매가 적어 놓은 욕심 리스트에서 몇 가지를 추려봅니다.

1. 성경읽기 대회에 1등자리 욕심내고 싶습니다.

2. 언제나 교회의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고 싶습니다.

3. 모든 예배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여 개근상을 받고 싶습니다.

4. 교회에 언제나 일등으로 와서 예배당에 불을 켜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5. 내년도 전도상은 내가 받고야 말겠습니다.

2020년 성도들 모두 욕심꾸러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