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찰라흐의 축복

  • 손성진
  • 2019.12.31 오전 11:53

찰라흐의 축복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뜻입니다. 옛날에 만복(萬福)’이라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마음 착하고 신앙생활 열심히 하는 부부가 결혼하고 오랜 세월이 지나 얻은 아들이었습니다. 만복이라는 이름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만복이 엄마를 복이 엄마라고 불렀습니다.

 

  우리 성도들 역시 만복을 좋아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만복이라는 말이 성경에는 없지만 찬송가에는 세 차례, 만복의 근원 하나님”(1), “만복 근원 우리 주여”279), 그리고 주만이 만복을 내리시네”(393)라고 사용되었습니다.

 

  만복과 형통을 묶어 만사형통이라 합니다. 모든 일이 잘 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말하는 형통은 세상과 같지 않은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야곱의 아들 요셉은 종으로 팔려왔습니다. 그리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옥에 갇혔습니다. 종으로 팔리고 옥에 갇힌 것을 세상에서는 형통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요셉의 삶을 형통했다고 기록합니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이라 여호와께서 그를 범사에 형통하게 하셨더라”(39:23).

 

  성경에서 형통은 히브리어 찰라흐(tsalach)’라는 단어입니다. 찰라흐의 원뜻강을 건너다, 막힌 것을 뚫다, 장애물을 극복하다, 잘 마치다입니다. 다시 말해 건너야 할 강이 없는 것이 형통이 아니라 반대로 강이 가로막혀 있지만 어떻게든 노력해서 강을 건너는 것이 형통입니다.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있지만 그것을 극복해내는 것이 형통입니다. 평생 살면서 고난이나 고통, 어려운 일이 없는 것이 아니라 비록 힘들고 어렵지만 역경을 극복하고 있다면 형통한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8:28)라고 했습니다. 모든 것이 합력해서 선을 이루는 것이 형통입니다. 요셉은 구덩이에서 출발하여 애굽의 왕궁에 들어갔습니다. 종으로 시작하여 우여곡절 끝에 애굽의 총리가 된 것입니다. 여러 차례 세상이 떠나가는 것 같은 고통이 있었지만 마침내 요셉은 풍성한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셉을 형통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한 해를 마감하며 찰라흐의 축복을 생각해 봅니다. 강을 만났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건널 수 있었습니다. 어렵지만 잘 견디고 있습니다. 당장 힘들지만 좋아질 것이라는 소망이 있습니다. 형통, 곧 찰라흐입니다. 우리 손에 2020년 달력이 들여 있다면 형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형통케 하시는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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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찰라흐의 축복
  •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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