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칼릴 지브란의「예언자」

  • 손성진
  • 2020.07.26 오후 01:22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여러 번 읽은 책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라는 책입니다. 고등학교 때 이 책을 처음 읽고 그 후 서너 차례 더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랜 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칼릴 지브란(1883-1931)은 레바논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열두 살 되던 해에 미국으로 이주하여 보스턴 인근 이민촌에서 살았습니다. 온 식구들이 칼릴 만큼은 학교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여 공립학교에 들어갔고 다시 레바논으로 돌아와 프랑스어와 문학을 공부했습니다. 그 후 프랑스 파리로 가 미술을 공부한 칼릴은 시와 그림에 영감을 불어넣는 작품 활동을 하다가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가 남긴 수 십 권의 작품 가운데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예언자는 칼릴 지브란이 21세 때 쓴 작품입니다. 그 후 20년 동안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끝에 40세가 되어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이 책은 예언자 알무스타파가 오르팰리스라는 성에 12년 동안 머물다 그 성을 떠나기 전 마을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알무스타파에게 사랑, , 이성, 고통, 선과 악 등등 삶에서 경험하는 애절한 질문들을 쏟아냅니다. ‘주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묻자 예언자가 말합니다. “지금 주라. 때를 놓쳐 그대의 뒷사람이 주게 하지 말고 그대 자신이 주라”(33). 집에 대해서 그대의 집이 닻이 아니라 돛이 되이게 하라”(52)고 예언자는 가르칩니다.

자유에 대하여 예언자는 말합니다. “낮엔 근심이 없고 밤에 욕망과 슬픔이 없을 때 그대가 진정으로 자유로운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그 모든 것이 그대의 삶에 휘감겨도 그것들을 벗어 던지고 얽매임 없이 일어설 때 그대는 진정으로 자유롭다”(69). 이 말은 걱정거리가 없어서 평안이 아니라 걱정거리가 있어도 오히려 평안을 누리는 것이 자유라는 뜻입니다.


   요즘 걱정거리들이 많습니다.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는 세상입니다. 수도꼭지를 틀면서도 두렵고 누가 슬그머니 다가와도 겁이 납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로 온 세상이 휘청거리고 있고 북쪽에서 누가 한 마디 하면 모두들 깜짝깜짝 놀랍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내일은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괜한 두려움에 뒤치락거리다가 예언자의 가르침을 되새겨 봅니다. “진정한 자유란 꼼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마음의 평안을 누리는 것이야.” 성경에서 말하는 평안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평안, 즉 여호와 샬롬의 은혜가 넘쳐나시기를 바랍니다.




 (구교환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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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릴 지브란의「예언자」
  • 202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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