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1달러짜리 하나님

  • 임영종
  • 2020.11.22 오후 02:15

 20여 년 전, 미국 서부의 작은 도시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10살 정도로 보이는 소년이 거리를 헤매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1달러를 손에 쥐고 상점마다 들어가 물었습니다. “혹시 하나님을 파시나요?” 가게 주인들은 장사를 방해한다며 핀잔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소년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69번 째 가게,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가 계산대에 앉아 있었습니다. “혹시 하나님을 파시나요?” 노인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습니다. “하나님? 하나님은 사서 뭐하려고 그러니?” 소년은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제대로 말을 건넨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소년은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습니다.


  사연이 있었습니다. 소년의 부모는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났고 삼촌이 돌봐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삼촌은 건축 현장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삼촌을 치료하던 의사가 소년에게 말했습니다. “어렵구나. 삼촌을 구해줄 것은 하나님밖에 없어.” 의사의 말을 들은 소년은 하나님이라는 것이 신기한 물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순진한 소년은 의사에게 하나님을 구해 오겠다고 말하고 그 때부터 상점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소년의 말을 듣고 있던 노인의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얘야, 돈은 얼마나 갖고 있니?” “1달러요.” “그래 잘 됐구나. 하나님은 딱 1달러이거든.” 노인은 선반에서 하나님의 입맞춤이라는 음료수를 내려주었습니다. 소년은 음료수 병을 손에 들고 쏜살같이 병원으로 달렸습니다.

다음 날, 세계 최고의 의료전문가들이 전용기를 타고 병원에 도착하였습니다. 의사들은 삼촌의 상태를 살핀 후 최고의 의술을 동원하여 치료를 하였습니다. 며칠 후 삼촌은 의식이 돌아왔고 상태가 호전되어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치료비 내역서를 보니 천문학적인 비용이 청구되었습니다. 하지만 병원측은 환자를 그냥 퇴원시켰습니다.

알고 보니 갑자기 동원된 의료진도 노인이 고용한 사람들이었고 치료비 역시 노인이 이미 지불한 상태였습니다. 사실 노인은 큰 부자였는데 조그만 가게에서 적적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삼촌과 소년이 그 가게에 찾아갔는데 마침 노인은 여행을 떠나고 없었습니다. 대신 편지 한 장을 남겼습니다. “내게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사실 모든 비용은 자네의 조카가 다 낸 것이랍니다. 이런 기특한 아이가 있다니. 하나님에게 감사해야겠네요.”

주님께서는 종종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을 강조하셨습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18:3).


 세상이 흉흉하고 복잡해지니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지나 않은가 돌아봅니다. 소년과 같이 순수할 수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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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달러짜리 하나님
  • 2020-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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