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2020년 대강절을 맞이하며

  • 임영종
  • 2020.11.29 오후 01:07

 대강절(Advent)은 성탄절 4주 전부터 시작하여 1225일 성탄절까지 이어지는 교회의 큰 축제입니다. "Advent"라는 말은 라틴어 'ad'(to)'ventire'(오다)라는 말의 합성어입니다. '도착하다, 오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대강절이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을 간절히 사모하며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전통적으로 대강절에는 교회와 성도들의 가정에 촛불을 밝혔습니다. 오늘날에는 촛불 대신에 반짝이는 다양한 색깔이 들어 있는 등을 사용합니다. 불을 밝히는 이유는 성탄을 기다리며 이 세상에 어둠을 몰아내고자 하는 것입니다. 아름답고 밝은 빛은 성탄을 준비하는 우리의 마음에 큰 기쁨을 주며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로 빛된 삶을 살 것을 다짐하는 의미를 갖습니다.


  오늘날 교회에서는 대강절에 금식을 하지 않습니다. 12세기까지만 해도 그리스도인들은 대강절을 보내면서 특별 참회를 했습니다. 매년 1213일 다음에 오는 수요일과 금요일 두 날을 특별한 날로 정해놓고 그동안 범한 죄와 허물을 참회하고 새로운 결단을 했습니다. 이 특별 참회일이 16세기에 들어오면서 자취를 감추었는데 지금이라도 대강절 기간 중에 죄를 씻고 변하여 새 사람이 되는 결단의 시간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대강절은 단순히 성탄 한 달 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강절은 주님을 고대하며 거룩한 만남을 기다리는 기간입니다. 신부가 신랑을 기다리듯 정결한 마음으로 주님을 기다릴 때 주님께서는 빛 가운데로 임하실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주님을 기다리며 우리가 할 일은 죄의 유혹을 이겨내고 소망으로 채워지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2020년 대강절은 코로나19와의 싸움 가운데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려도 대강절은 대강절이고 성탄은 성탄입니다. 오히려 세상이 어렵기 때문에 예수님은 반드시 오셔야 하고 빨리 오셔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오셔서 세상 가운데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아 주시고 회복시켜 주시리라 믿습니다.


  화려한 장식이나 신나는 캐럴은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상점들마다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고 오고가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여전히 마스크가 채워져 있을지라도 성탄은 성탄이고 대강절은 대강절이어야 합니다. 조용하지만 거룩하게 대강절을 출발합니다. 우리 가운데 오시는 주님을 간절히 사모할수록 주님 만나는 기쁨은 더욱 커지리라 소망합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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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대강절을 맞이하며
  • 202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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