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어느 약사의 소박한 이야기

  • 성지현
  • 2022.02.19 오전 11:28

  어떤 소박한 약사가 있었습니다. 화공약품을 만드는 공장을 경영했고 약국도 운영했습니다.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그런데 돈을 많이 빌려주었던 회사에 부도가 났고 경영하던 공장에는 불이 났습니다. 그렇게 약사는 졸지에 빈털터리 신세가 되었습니다. 살 길이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약사는 힘을 내서 봉천동 어느 언덕에 조그마한 약국을 새로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 조금씩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중학교에 다니던 아들이 교회를 나갔는데 아들의 전도를 받아 온 식구가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무슨 일을 하면 열심히 하는 성격이었던 약사는 처음부터 모든 예배에 참석했고 첫 달부터 십일조를 드렸습니다.

  약사의 믿음을 보신 하나님께서 크게 축복하셨습니다. 감기, 배탈 등 약을 지어 먹은 사람들이 신통하게 나았습니다. 화상피부 치료제를 개발했는데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전국에서 몰려들었습니다. 피부병 치료제, 기미 치료제, 신경통 특효약 등을 개발했을 때에도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문제는 주일 성수였습니다. 전국에서 찾아온 환자들이 주일에 문을 닫는 약국을 성토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약사는 하나님 중심, 예배 우선이라는 믿음에서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주인이 약국을 내놓으라고 한 것입니다. 하지만 약사는 오기를 품고 여기저기 다니며 돈을 마련하여 170평 땅을 매입하였습니다. 20년 동안 건축규제에 묶여 있던 땅이었는데 중도금을 치르자 신기하게도 그 규제가 풀렸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힘을 주시고 선한 길로 이끄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하 3, 지상 7층의 건물을 짓는데 돈이 필요할 때마다 임대계약이 한 층씩 이루어졌습니다.

  한 층 한 층 올라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앞으로 돈을 벌면 교회당을 지어드려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훗날 언젠가는 예배당을 지어 하나님께 드려야지.’ 그런데 완공할 때가 되어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너는 지금 층 건물을 지으면서 교회당은 나중에 지어드리겠다고 하느냐? 이미 있는 것을 하나님께 내놓으면 되지 않느냐?’ 처음에는 지하층에 예배당을 만들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마저 생각을 바꿔 하나님께 제일 좋은 것을 드리기로 작정했습니다. 맨 위층 85평에 교회를 세우기로 한 것입니다. 건축비도 부족한데 수 억 원을 봉헌하는 것이 부담은 되었지만 약사는 믿음으로 밀고 나갔습니다.

  1996년 한독약품을 창업한 박효석 장로의 간증입니다. 말씀 중심, 예배 중심, 교회 중심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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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약사의 소박한 이야기
  • 202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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