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거북이 신자

  • 성지현
  • 2022.02.26 오후 12:50

  동물들은 먹지 않고 얼마나 살 수 있을까요? 새는 보통 9일간, 사람은 18일간, 개는 20일간 견딜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거북이는 500, 뱀은 800일까지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미국 신자들이 쓰는 말 가운데 거북이 신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거북이 신자란 예배하지 않고, 말씀도 읽지 않고, 기도도 하지 않은 채 명분만 신자라고 내세우는 사람을 말합니다. 500일이나 먹지 않고 견디는 거북이처럼 살아는 있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목숨만 연명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거북이 신자입니다.

  미국 대통령 가운데에서 믿음의 거장으로 거론되는 두 대통령이 있습니다. 존 퀸스 아담스(1767-1848)16대 아브라함 링컨(1809-1865)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을 중심에 모시고 말씀과 기도로 살았다는 점에서 그 공통점이 있습니다.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먼저 예배했고, 힘들고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 때면 더 간절히 기도하며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했습니다. 두 대통령들은 아무리 바빠도 하나님의 말씀을 놓지 않았는데 심지어는 전쟁터에 나갔을 때도 말씀을 읽었다고 합니다.

  미국 선교사 아도니람 저드슨(Adoniram Judson:1788-1850)이라는 목사님이 계십니다. 복음전도가 금지되어 있던 불교 국가 미얀마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체포되어 17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습니다. 옥에서조차 발목에 쇠고랑을 풀어 주지 않는 바람에 저드슨 목사는 발목이 깊이 파이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저드슨 목사는 출옥한 다음에도 선교활동을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미얀마 사람들이 주님을 믿게 되었는데 그것은 설교에 은혜를 받아서이기보다는 그 발목에 생긴 깊은 상처를 보고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저 백인이 그 고생을 하고도 굽히지 않는 것을 보면 뭔가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2022년 사순절을 시작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 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6:17)고 선포합니다. 바울처럼, 아도니람 저드슨처럼 우리에게도 예수의 흔적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의 두 거인처럼 사순절에 말씀과 기도가 깊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거북이 신자라는 말을 듣지는 말아야 합니다.

  사순절을 시작하는 길목에 서서 마음 깊이 십자가를 새겨 봅니다. 그렇습니다. 십자가는 우리 모두에게 무한 영광입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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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북이 신자
  • 202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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