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하늘을 보고 있습니까?

  • 성지현
  • 2023.08.05 오전 10:59

  성경에서 돼지는 그렇게 환영받는 짐승이 아닙니다. 구약 율법에서는 돼지고기는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이었고 만지는 것도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돼지는 굽은 갈라졌으나 새김질을 못하므로 너희에게 부정하니 너희는 이런 것의 고기를 먹지 말 것이며 그 사체도 만지지 말 것이니라”(14:8).

  돼지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할 때 종종 사용되었습니다. 조신하지 못한 여인을 돼지로 비유합니다. “아름다운 여인이 삼가지 아니하는 것은 마치 돼지 코에 금 고리 같으니라”(11:22). 예수님도 귀한 것을 허비하지 말라고 가르치시며 돼지를 언급하셨습니다.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그들이 그것을 발로 밟고 돌이켜 너희를 찢어 상하게 할까 염려하라”(7:6).

  온종일 돼지는 먹을 것만 찾아다닙니다. 풀숲을 헤치고 땅바닥을 뒤지느라 돼지는 모든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다가 뭐라도 하나 찾아내면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것이 돼지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잘 먹는 사람을 돼지같이 먹는다라고 비유합니다. 할머니들은 손자 녀석 잘 먹는 것이 좋아서 우리 돼지, 우리 돼지라며 엉덩이를 토닥거립니다.

  평생을 먹을 것을 찾아다니는 돼지는 하늘을 보지 않습니다. 신체 구조상 하늘을 올려다볼 수 없습니다. 45도 이상 올려다볼 수 없도록 목뼈가 그렇게 고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늘을 올려다보지 못하고 평생 먹을 것만 찾아 이리저리 끙끙거리고 쏘다니는 돼지는 욕심꾸러기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늘을 본다는 것은 소망을 품고 꿈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물론 두 팔을 늘어뜨린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사는 이들에게는 하늘을 올려다보는 기쁨이 없을 것입니다. 오늘 아침 하늘에 뭉게구름이 흐르고 있는지, 새털구름이 떠 있는지조차 볼 없다면 인생이 그렇게 재미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늘 너머 또 하나의 하늘이 있다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하늘에 올라가실 때 흰옷 입은 두 사람이 제자들에게 말합니다.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1:11). 다시 말하면 하늘을 보지 말고 하늘을 보라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하늘은 ‘sky’이고, 그 너머에 있는 하늘은 ‘heaven’입니다. 하늘(sky)도 보지 못하면 돼지같이 사는 것이고, 하늘(heaven), 즉 천국을 본다면 하나님 나라를 사는 것입니다. 하늘을 보고 계십니까? 하늘 너머 하늘까지 볼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구교환목사 / chan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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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을 보고 있습니까?
  • 2023-08-05
  • 성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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