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행복이야기

  • 성지현
  • 2023.08.26 오후 12:15

  옛날 어느 마을에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관계가 좋지 않았습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하는 행동 하나 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동네방네 돌아다니며 며느리 욕을 했습니다. 며느리 역시 시어머니가 싫었습니다. 조그마한 칼을 갈면서 시어머니를 저주했습니다.

  견디다 못한 며느리가 이웃 마을 훈장 어른을 찾아가 하소연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시어머니가 죽을까요?” 자초지종을 들은 훈장이 물었습니다. “시어머니가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냐?” 며느리는 인절미를 좋아한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매일 아침 인절미를 드리도록 해라. 그렇게 백일 동안 계속하면 시어머니가 죽을 게야.”

  며느리는 매일 아침 인절미를 해서 드렸습니다. 시어머니는 매일 아침 맛있는 인절미를 갖다 바치는 며느리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났습니다. 며느리를 대하는 시어머니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고맙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친구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제는 험담이 아니라 며느리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석 달이 지났습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돌아가실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훈장을 찾아가 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래, 미운 시어머니가 벌써 죽었구나. 이제부터는 좋은 시어머니와 행복하게 살도록 하거라.”

  어느 마을에 흉년이 들었습니다. 모두들 힘들어하고 있는데 부잣집 할아버지는 형편이 괜찮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아이들만큼은 굶길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아내와 상의한 끝에 매일 아침 아이들에게 빵을 하나씩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아침이면 더 큰 빵을 차지하기 위해 달려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누구도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아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매일 아침 다른 아이들 맨 뒤에 서서 빵 하나를 가져가는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제일 작은 빵을 받으면서도 공손하게 머리를 숙였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고맙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자그마한 빵을 받으면서도 인사를 잊지 않는 아이를 눈여겨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뭐라도 상을 주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 날도 아이는 맨 뒤에 서 있다가 마지막 남아 있는 빵 하나를 손에 쥐고 인사를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잘 먹을게요.” 그런데 빵 안에 종이에 싸인 작은 것이 들어 있었습니다. 종이에는 짧은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늘 감사하다고 말해주어 고맙구나.” 그리고 종이 안에는 할머니가 평소 끼고 있던 금반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감사하다고 말할 수 있다면 행복한 사람입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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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이야기
  • 202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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