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 성지현
  • 2023.09.10 오전 09:05

  어렸을 때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난다는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착한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는 말은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습니다. ‘’(睡眠, sleeping)에 관련하여 많은 말이 있는데 잠꾸러기부터 시작하여 눈은 떴는데 여전히 졸린 눈을 하고 있으면 잠탱이라 했고, 틈만 나면 잠을 청하는 이를 향해서는 잠보라고 했습니다.

  불면증이란 밤에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리에 누웠는데 밤새 한 시간도 자지 못하고 하얀 눈으로 새벽을 맞는 분들이 있습니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해 몽롱한 정신으로 아침을 시작하면 그 하루가 어떻겠습니까? 이런 날들이 일주일 이상 계속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수면장애(睡眠障礙)’란 수면과 관련된 장애 증상을 통칭하는 말로서 잠을 깊게 자지 못하거나 잠들지 못하는 증상 또는 수면 시간이 너무 길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상태를 말합니다. 자야 할 때 자지 못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자면 안 되는데 자는 것도 문제입니다. 졸음운전도 큰일이고 학생이 수업시간에 잔다든지 성도가 예배시간에 눈을 붙이고 있는 것 역시 정상이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잘 잤다!’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잘 잤다는 것은 수면 시간이 충분해서 피곤이 사라졌을 때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잘 잤다는 말에는 잠이 드는 시간이 길지 않고 자리에 눕자마자 깊은 잠에 빠진 상태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한편 자다가 깨지 않는 것도 잘 잤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늦은 시간 전화나 문자가 왔다든지, 혹은 용변 문제로 여러 차례 화장실을 들락날락 오갔다면 잘 잤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꿈도 문제입니다. 밤새 악몽(惡夢)에 시달렸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잘 먹고 잤는데 왜 일본 순사가 나타나는지, 왜 머리에 뿔난 도깨비들에게 밤새 쫓겨 다녀야만 하는지 그 원인은 알 길이 없습니다. 누구 말로는 피곤해서 그렇다고 하고, TV를 너무 많이 보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잠자리에 눕기 전 마지막으로 무엇을 했는지도 중요합니다.

  성경은 잠자는 것도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자에게 네가 누울 때에 두려워하지 아니하겠고 네가 누운즉 네 잠이 달리로다”(3:24)라 하셨고, 솔로몬은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127:2)라고 노래했습니다.

  그리고 잘 잤어요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자고 일어나 맨 처음 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살펴야 합니다. 먼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전에 기도하고 깨자마자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축복일 것입니다. 성도들 모두 밤마다 편히 주무시기를 소망합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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