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한가위

  • 구교환 목사
  • 2016.09.11 오전 12:43

 

한가위

 

   음력 815일 추석을 한가위라고 부릅니다. ''이라는 말은 '크다'라는 뜻이고, '가위'라는 말은 '가운데'라는 뜻을 가진 옛말입니다. 815일인 한가위는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입니다.

 

   '가위'라는 말은 신라 때 길쌈놀이인 '가배'에서 유래한 것으로 '길쌈'이란 실을 짜는 일을 말합니다. 신라 유리왕 때 한가위 한 달 전, 베 짜는 여자들이 궁궐에 모여 두 편으로 나누어 한 달 동안 베를 짜서 한 달 뒤인 한가윗날 그동안 베를 짠 양을 가지고 진 편이 이긴 편에게 잔치와 춤으로 갚은 것에서 '가배(嘉俳)' 라는 말이 나왔는데 후에 '가위'라는 말로 변했다고 합니다.

 

추석을 맞으며 어느 시인의 시 한 편을 옮겨 봅니다.

 

잠시 오해 했다면 고백하고 한동안 미워했다면 뉘우치고

황금빛 들녘의 넉넉한 고운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는 화해의 걸음이게 하소서.

아버지처럼 인자하고 어머니처럼 포근한 보름달 그 넓음으로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큰 것일수록 의연할 수 있게 하소서.

잘 익은 한가위처럼 잘 다려진 숙성된 빛으로

나를 발효시키는 성숙함이게 하소서.

대 낮 같이 비추는 천지의 보름달 그 깊음으로

화안의 친절한 미소로 일상의 기쁨을 이웃과 나눌 수 있게 하시고

춥고 낮은 곳일수록 베풀 수 있는 따뜻한 관심의 시간을 갖게 하소서.

포용의 그릇이 클수록 많은 것을 담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가다듬는 기도로 소박한 꿈을 꾸는 내일의 희망이게 하소서.

고운 인연들에 감사하며 함께 기대며

살아가는 둥근 세상이게 하소서.

언제나 웃기만 하는 보름달 그 아름다운 밝은 모습으로.

 

    시인의 고백처럼 언제나 웃기만 하는 보름달 그 아름다운 밝은 모습으로 고운 인연들에게 감사하며 함께 기대며 함께 살아가는 둥근 세상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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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가위
  • 2016-09-11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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