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여섯 시간

  • 구교환 목사
  • 2016.03.19 오후 12:36

 

여섯 시간


   십자가는 역사상 인간이 만든 물건 가운데 가장 참혹한 것 가운데 하나입니다. 십자가(cross)라는 단어는 라틴어 ‘크룩스(crux)’라는 말에서 온 것으로 “고문대(拷問臺)”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십자가에 사람을 매달아 죽이는 형벌은 고대 여러 민족들 사이에서 이미 통용되고 있던 사형법이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도 그가 점령한 지역에서 반기를 드는 사람들을 체포하여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곤 했습니다. 구약 에스라 6장 11절 말씀을 보면 페르시아의 다리오 임금이 조서를 내리는데 자기의 명령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십자가에 달아매어 죽이라고 명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로마 제국은 십자가 처형을 노예에 제한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로마 시민이라 할지라도 중한 죄를 범한 경우에는 반드시 십자가에 매달아 죽였습니다. 하지만 십자가 처형이 너무 참혹하기 때문에 로마 본국 내에서는 가급적 십자가형을 실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콘스탄틴 황제(A.D.280-337)가 즉위하여 십자가 형벌 금지령을 내리면서 십자가 처형은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목요일 저녁에 제자들과 마지막 식사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겟세마네 동산에서 올라가 기도하셨고, 기도가 끝날 즈음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이 파송한 군인들에 의해 체포되셨습니다. 대제사장 안나스와 가야바, 그리고 빌라도 총독에 의해 심문을 당하신 예수님께서는 날이 밝으면서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로 오르셔야 했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짊어지신 십자가의 무게가 적어도 50Kg 이상이라고 추측합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꽤 무게가 나갔을 것이 분명합니다. 드디어 골고다 언덕, 예수님께서는 로마 군인들에 의해 두 손과 발에 못이 박히고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린 시간이 오전 9시, 그리고 숨을 거두신 것이 오후 3시입니다. 따라서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은 6시간 동안 죽음에 이르는 고통을 참아내셔야 했습니다.

 

   십자가 처형이 참혹하다고 하는 이유는 사형 현장에서 죄인이 빨리 죽지 않고 고통을 겪으며 서서히 죽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경우 6시간 만에 숨을 거두신 것은 비교적 이른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예수님께서는 지쳐 있으셨고 약하셨기 때문이셨습니다. 군인이 창으로 예수님의 옆구리를 찔렀을 때 예수님께서는 이미 운명하셨기 때문에 팔이나 다리가 꺾이는 고통을 피하실 수 있었습니다.

 

   성경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셔야 했던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악 때문이라”(사53:5)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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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섯 시간
  • 201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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