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하나님의 사랑을 믿자

  • 구교환 목사
  • 2016.03.26 오후 02:13

 

하나님의 사랑을 믿자

 

   부활절이 되면 세계 모든 기독교회들은 계란을 나누는 전통이 있습니다. 계란을 나누는 전통과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어떤 분들은 죽음의 권세를 물리치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함은 마치 굳은 껍질을 깨뜨리고 태어나는 병아리와 같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부활을 병아리의 부화(孵化)와 비교하는 것은 격이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오르실 때 그 십자가를 대신 짊어지었던 구레네 사람 시몬의 직업이 계란 장수였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뒤 시몬이 집에 돌아가 보니 암탉들이 낳은 계란들이 모두 무지개 빛으로 변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후로 교회에서는 자연스럽게 부활의 상징으로 계란을 먹었다고 하는데 전설일 뿐입니다.

 

   부활절에 계란을 먹는 전통과 관련하여 로자린드라는 부인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부인은 남편이 십자군 전쟁에 나간 후 나쁜 사람들에게 집과 재산을 모두 빼앗겼습니다. 할 수 없이 부인은 깊은 산골로 피신하였는데 다행히 마을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해 준 덕분에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부활절을 맞아 부인은 보답하는 뜻으로 마을 아이들에게 계란을 나눠주었습니다. 부인은 계란에 예쁘게 색칠을 하고 자기집안의 가훈이었던 하나님의 사랑을 믿자라는 말을 새겼습니다.

 

   어느 부활절 아침, 로자린드 부인은 병든 어머니를 찾아간다는 어린 소년을 우연히 만납니다. 소년에게 나눠줄 것이 없었던 부인은 그저 계란 하나, 예쁘게 색칠이 되어 있는,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믿자는 말이 적혀 있는 계란 하나를 주었습니다. 부인으로부터 계란 선물을 받은 소년은 깊은 산을 넘다가 병든 군인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소년은 병든 군인에게 자기가 가지고 있던 계란을 건넸습니다. 계란을 받아 든 군인은 깜짝 놀랐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믿자라는 말은 바로 자기네 집 가훈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소년에게 부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군인은 그렇게 해서 아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도 부활절이 되면 로자린드 부인은 이웃들과 계란을 나누었는데 이것이 널리 퍼지면서 세계 교회들이 부활절 계란을 나누게 되었다고 합니다.

 

   로자린드 부인의 이야기대로라면 부활절 계란은 베품과 나눔의 은혜입니다. 그것은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는 예수님의 말씀과도 통하는 것 같습니다. 이 일을 위해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오셨고 우리를 위해 죽으셨고 3일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부활의 소식을 모르는 이들에게 계란도 나누고 십자가의 사랑도 나누는 부활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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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의 사랑을 믿자
  • 2016-03-26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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