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크리스마스 선물

  • 구교환 목사
  • 2015.12.19 오후 12:17


크리스마스 선물


   크리스마스입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오 헨리(O Henry)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이 생각납니다. 짐과 델러라는 가난하게 살아가는 젊은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어느 날, 일주일에 집세 8달러를 내고 살아가는 델러의 수중에는 고작 1달러 87센트뿐이었습니다. 사랑하는 남편 짐을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주고 싶었지만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여기저기 시내를 돌아다니던 델러의 눈에 “마담 소르포니-머리용품”이라는 간판이 들어왔습니다. 그곳에서 델러는 20달러를 받고 머리카락을 잘랐습니다. 그리고 돈을 보태 백금으로 된 시곗줄을 21달러에 구입했습니다. 남편은 할아버지 때부터 전해 내려오던 금시계를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줄이 없어 낡은 가죽끈으로 묶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식사 준비를 마치고 델러는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남편 짐의 인기척이 들렸습니다. 델러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머리가 없지만) 남편이 저를 보고 예쁘다고 생각하게 하소서.” 그런데 짐은 문을 열고 들어서다 말고 꼼짝도 않고 서 있었습니다. 뚫어지게 바라보는 남편에게 델러가 말을 했습니다. “당신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어서 머리카락을 팔았어요. 머리는 다시 자랄 거예요. … 당신을 위해 내가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 선물을 샀는지 모를 거예요.”

    

   아무 반응도 없던 짐이 식탁 위에 선물 꾸러미 하나를 내려놓았습니다. 델러는 하얀 손가락으로 포장지를 뜯었습니다. 놀랍게도 그것은 델러가 오래 전부터 갖고 싶어 했던 브로드웨이의 한 진열장에 있던 옆머리용, 뒷머리용 한 세트로 된 머리핀이었습니다. 짐은 아내를 위해 시계를 팔았던 것입니다. 두 부부는 탄성과 함께 이어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후 짐이 입을 열었습니다. “델러, 우리 크리스마스 선물은 당분간 잘 보관해 둡시다. 지금 당장 사용하기에는 너무 훌륭한 것들이니…. 당신을 위해 이 핀을 사려고 나는 내 시계를 팔았다오.”


   크리스마스입니다. 사실 크리스마스 최고의 선물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 주신 아기 예수님입니다. 높고 높은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셨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그 놀라운 선물을 받았는데 우리는 예수님을 위해 무엇을 드릴 수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동방박사들은 황금, 유향, 몰약이라는 귀한 예물을 가져왔고, 짐과 델러는 자기들이 가장 아끼는 물건을 팔아 사랑하는 이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는데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요? 좀 더 신실한 마음으로 성탄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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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마스 선물
  • 2015-12-19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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