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65세 아들을 돌보는 95세 아버지

  • 구교환 목사
  • 2016.01.02 오전 11:38


65세 아들을 돌보는 95세 아버지




   지난 31일, 중국 동부에 위치한 장쑤(江蘇)성 렌윈간이라는 도시에 사는 95세 쉬대성 할아버지에 대한 사연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46년 전, 할아버지는 아들들을 데리고 새 집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사 중에 쇳덩어리가 떨어져 장남 바오신이 허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이 사고로 바오신은 척추에 이상이 생겨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었고 줄곧 침대에서 생활해 왔습니다.


    쉬 할아버지는 아들을 데리고 용하다는 병원을 찾아다녔지만 병을 고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할아버지는 아내와 함께 아들을 데리고 살아야 했습니다. 1995년 아내가 뇌경색으로 사망한 후부터는 혼자서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아들이 둘이나 있지만 형을 돌볼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고 합니다. 한 달에 지급되는 연금 54만 원을 가지고 할아버지는 침대에 누워 꼼짝 못하는 아들을 그렇게 46년 째 돌보고 있습니다. 먹이고 씻기며 95살 아버지는 65세 아들의 몸이 경직되지 않도록 수시로 손발을 주무르며 살아갑니다. 할아버지에게 고민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내가 죽으면 누가 저 녀석을 돌봐줄꼬?” 늙은 아버지의 애절한 자식 사랑입니다.


    65살 먹은 아들이 95세 아버지를 지극정성으로 모시면 세상은 그를 효자라고 합니다. 46년 동안 아버지의 대소변을 받아내며 먹이고 씻겼다면 효자 중의 효자일 것입니다. 그런데 쉬 할아버지 이야기는 반대입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46년 동안 그렇게 돌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는지요? 아버지이기에? 아버지의 사랑이기에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버지를 향한 아들의 사랑보다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이 더 뜨겁고 강력한 것은 사실입니다.


    쉬대성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읽으며 하나님을 생각했습니다. 쉬 할아버지에 비하면 하늘에 계신 우리 하나님은 좀 매정하신 것 같습니다. 아들을 그렇게 포기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심으로 세상을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을 죽게 하심으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들을 죄와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놓으셨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을 자녀 삼아주신 하나님,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2016년 시작되었습니다.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그 크신 사랑으로 아버지 하나님은 우리를 지키시고 돌보실 것을 믿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세상이지만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넉넉히 이길 것입니다. 세상 그 무엇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롬8:39). 하나님은 언제나 “아빠 아버지”(롬8:15)이십니다.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1
  •  65세 아들을 돌보는 95세 아버지
  • 2016-01-02
  • 구교환 목사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