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오네시보로

  • 구교환 목사
  • 2016.01.09 오후 11:10


오네시보로


   사람들 중에는 상대방을 섭섭하게 하는 사람이 있고 상대편을 기분 좋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에게 이익이 있고 무언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바짝 달라 들었다가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되면 등을 돌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한편 이해타산을 따지지 않고 꾸준하게 인간관계를 쌓는 이들도 있습니다.


    초대교회 최고의 지도자였던 바울 주변에도 바울을 섭섭하게 하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바울을 버리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바울은 인생말년에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속상한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후메내오와 빌레도 같이 아주 못된 말을 하고 다니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말은 악성 종양이 퍼져나감과 같은데 그 중에 후메내오와 빌레도가 있느니라”(딤후2:17). 또 부겔로와 허모게네라는 사람들은 바울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아시아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나를 버린 이 일을 네가 아나니 그 중에는 부겔로와 허모게네도 있느니라”(딤후1:15). 이들이 누구인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이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을 보면 바울의 마음이 꽤나 아팠던 모양입니다.

 

    반대로 바울에게는 좋은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중의 한 사람 오네시보로는 바울을 즐겁게 한 사람입니다. “그가 나를 자주 격려해 주고 내가 사슬에 매인 것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로마에 있을 때에 나를 부지런히 찾아와 만났음이라”(딤후2:16-17). 격려했다는 말을 개역성경은 유쾌하게 했다라고 했고, 공동번역 성경은 용기를 북돋아주었다라고 번역하였습니다. 단순하게 기분을 좋게 한다는 말입니다.

 

   오네시보로가 어떻게 해서 바울을 기분 좋게 했는지는 모릅니다. 바울이 옥에 갇혔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끄럽게 생각하여 쳐다보지도 않았을 때 오네시보로는 자주 찾아가서 바울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전부입니다. 오네시보로는 재정적 후원자도 아니었고 권세자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오네시보로는 외로운 사람에게 친구가 되어 옆에 있어 주었고 말동무가 되어 바울의 하소연을 들어주었습니다. 단지 시간을 내서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같이 있어 주는 작은 사랑으로 오네시보로는 바울에게 기쁨이 되었습니다.

 

    너무 큰 것을 마음에 두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기 원한다면 오늘 걸어야 합니다. 잘 살기 원한다면 오늘 땀을 흘려야 합니다. 행복한 가정을 원한다면 오늘 저녁 집에 들어가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십시오. 기도의 능력을 사모합니까? 기도원에 올라가 금식기도를 하기 전에 오늘 집을 나서기 전에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까? 오네시보로처럼 외로운 이들과 함께 있어 주고 그들을 기분 좋게 해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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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네시보로
  • 2016-01-09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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