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57센트의 기적

  • 구교환 목사
  • 2016.01.16 오후 01:54




57센트의 기적


   오래 전 미국 필라델피아 외곽 외진 곳에 조그마한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예배당이 작아 어른 중심으로 주일 예배를 드렸고 아이들은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많아 교회에서는 아이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주고 자리가 비는 대로 연락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아이들을 돌려보냈습니다.

그 마을에 예배당에 가고 싶어 하는 병든 소녀가 있었습니다. 번호표를 받고 교회로부터 연락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지만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결국 소녀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죽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죽은 소녀의 베개 밑에 봉투가 한 장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목사님께 보내는 편지와 동전 57센트가 들어 있었습니다.

 

목사님, 저는 교회에 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예배당이 너무 좁아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먹고 싶은 것 사 먹지 않고 모은 돈을 드리니 이 돈으로 큰 예배당을 지어 모든 어린이들이 함께 예배할 수 있게 해주세요.”

 

    소녀의 장례식에 모인 사람들 앞에서 목사님은 이 편지를 눈물로 읽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꼭꼭 감춰 두었던 그들의 지갑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사람들도 나름대로 정성을 다해 헌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모아진 돈으로 교회는 멋진 예배당과 교육관을 건축하고 입당예배를 드렸습니다.

 

   57센트의 기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어린 소녀의 이야기에 감동을 받은 독지가들의 헌금이 모아져서 가난으로 치료받지 못한 어린이들을 위한 병원이 세워졌습니다. 이 병원이 바로 선한 사마리아 병원입니다. 가난해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무료병원입니다. 나아가 어린 소녀의 57센트를 시작으로 모아진 헌금은 미국 템플대학교가 설립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12:24). 멀리 바라보는 것도 좋고 조목조목 따져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아주 작은 헌신에서 자라납니다. 어린 소녀가 먹고 싶은 것을 참아내며 모은 동전 몇 개, 비록 단돈 1,000원도 되지 않는 금액이지만 하나님은 작은 것에서 시작하여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가십니다.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십시오. 작지만 30, 60, 100배의 결실을 맺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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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7센트의 기적
  • 2016-01-16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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