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제노비스 신드롬 (Genovis Syndrome)

  • 구교환 목사
  • 2016.01.23 오후 09:42


제노비스 신드롬 (Genovis Syndrome)


   1964313일 새벽, 미국 뉴욕의 퀸즈에서 밤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인이 아파트 주차장에서 어느 괴한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를 당했습니다. 폭행을 당하는 35분 동안 제노비스는 비명을 지르며 저항을 했습니다. 여인의 비명을 들은 이웃 주민들이 창문을 통해 사건 현장을 목격하였습니다. 현장을 목격한 사람이 모두 38, 이들 가운데 누구 하나 현장에 달려 나오지 않았습니다. 경찰에 신고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주민들이 어떤 행동을 보이지 않은 것은 그들이 악하거나 바보 같아서가 아니었습니다. 주민들은 단지 누군가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지켜만 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피해를 당한 여인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용어가 제노비스 신드롬입니다. ‘제노비스 신드롬이란 주위에 사람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대중적 무관심, 혹은 구경꾼 효과라고 하기도 하고, 보통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라고 부릅니다.


    제노비스 사건이 있은 후 몇 가지 실험이 진행되었습니다. 1969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진행되었는데 방을 여러 곳으로 나눈 후 어떤 방에는 한 사람만, 또 어떤 방에는 한꺼번에 여러 사람들을 머물게 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문틈으로 연기가 새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불이 난 것일 수도 있고 단순한 수증기일 수도 있었습니다. 연기가 스며들기 시작하자 사람들의 반응이 달랐습니다. 혼자 있던 사람들 가운데 75%2분 이내에 이 사실을 보고하였습니다. 그러나 여럿이 함께 머물고 있던 사람들은 6분이 지나도록 불과 13%만 보고했습니다. 사람 수가 많을수록 보고율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바로 제노비스 현상입니다. 그들은 누군가 하겠지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다들 가만히 있기에 괜찮을 줄 알았다라고 대답한 이들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요즘 제노비스 신드롬이 우리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주변에 누가 쓰러져 있어도 모른 척 지나치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길바닥에 쓰러진 채 얼어 죽는 이들이 있고 사람이 죽었는데 몇 달 만에 발견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세상이 많이 변해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오히려 피해를 보게 되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괜히 참견했다가 봉변을 당하는 것이 두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대중적 무관심은 우리 모두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누가복음 10장의 선한 사마리아 사람 이야기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교훈 역시 제노비스 신드롬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제자들은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도 이와 같이 하라”(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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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노비스 신드롬 (Genovis Syndrome)
  • 2016-01-23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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