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호빙 이펙트 (the Hoving Effect)

  • 구교환 목사
  • 2015.08.16 오전 09:39


호빙 이펙트 (the Hoving Effect)


   토마스 호빙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토마스 호빙은 세계적 명문 프린스턴대학의 물리학과에 진학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호빙은 물리학에 흥미를 잃어버리고 낙제를 거듭했습니다. 학교로부터 쫓겨나갈 처지에 이르게 된 호빙은 궁여지책으로 학점 관리를 위해 미술대학의 조각 과목을 선택하였습니다.

 

   첫 수업에서 교수가 한 조각품을 보여주며 예술적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졌습니다. 학생들은 저마다 예술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그럴듯한 이야기들을 늘어놓았습니다. 어떤 학생은 자유를 상징하는 새라고 했고, 누구는 조화를 의미한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드디어 호빙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예술적 가치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호빙은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답을 하였습니다. “너무 매끈하여 무슨 기계 같아 보입니다. 무슨 용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호빙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교수는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자네, 이제 보니 천재야, 천재! 물건 보는 눈이 있어.” 교수가 학생들에게 보여준 물건은 사실 예술 작품이 아니라 산부인과에서 사용하는 도구였습니다. 미술과 학생들은 예술적 가치가 있는 대단한 작품으로 받아들였지만 호빙은 예술 이전에 있는 그대로를 보았던 것입니다.

 

   토마스 호빙은 이 일을 계기로 미술로 전공을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승승장구하여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큐레이터로 성공하게 됩니다. 교수의 칭찬 한 마디가 한 청년의 인생을 바꾸어 세계 최고의 예술품 감정사로 거듭나게 한 것입니다. 호빙이 낙담하고 좌절하는 상황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교수로부터 뜻밖의 칭찬과 인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아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을 교육심리학에서는 호빙 효과(the Hoving Effect)라고 합니다.

  

   사람은 인정받을 때 발전하고 그렇지 못할 때에 좌절합니다.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으면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감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인정받지 못할 때에는 자신감을 잃고 자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열어나갈 의욕까지 잃게 됩니다. 이런 자신감은 어린 시절부터 잡아 나가야 하지만 나이가 든 뒤에라도 어떤 계기에 의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게 되면 얼마든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따듯한 칭찬과 격려 한 마디로 힘차게 일어날 수 있는 이들이 꽤 있지 않습니까? 부모의 격려를 기다리는 자녀들, 선생님의 칭찬 한 마디로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아이들, 상사의 따뜻한 응원 한 마디에 용기를 내는 직원들, 그리고 교회 안에도 선배들의 격려를 기다리는 믿음이 여린 자들이 있습니다. 잘 한다고, 멋있다고, 훌륭하다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입은 자로서 그 사랑을 다시 나누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1
  •  호빙 이펙트 (the Hoving Effect)
  • 2015-08-16
  • 구교환 목사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