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세상에서 제일 귀한 옷

  • 구교환 목사
  • 2015.06.20 오후 01:21


세상에서 제일 귀한 옷

 

   역사를 보면 동물들은 환경과 조건에 따라 끊임없이 자기 몸을 적응시켜 왔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털이 많아지고나 가죽이 두꺼워졌습니다. 신체 가운데 필요가 없는 일부는 퇴화되었고, 반대로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경우는 유별나게 진화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동물들은 수세기에 걸쳐 반복, 또 반복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바꾸기보다는 몸 위에 걸치는 옷을 바꾸는데 신경을 썼습니다. 기온이 내려가면 두꺼운 옷을 만들어 입었고 물속에 들어갈 때는 거기에 맞는 옷을 지어 입었습니다. 창세기에 등장하는 최초의 인간은 부끄러움을 가리기 위해 옷을 입었습니다(창3:7). 그 때는 옷이라고 해야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부끄러운 부분을 가리는 정도였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시던 하나님께서 아담과 그 아내를 위해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습니다(창3:21). 인간들로 직접 만들어 입으라고 하시지 않고 하나님께서 직접 만들어주신 것이 흥미롭습니다. 그것도 가죽옷이라 했으니 인간의 옷을 위해 누군가는 죽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시작한 옷의 역사는 참 많은 변화를 거쳐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모양새, 색깔, 특별히 재질에 있어서 다양해졌고 많이 발전했습니다. 우리 시대에 옷은 그 사람의 신분과 개성의 표시입니다. 어떤 사회학자는 인간은 옷에 주머니를 달기 시작하면서 욕심이 들어왔고, 그 주머니에 이것저것 채우기 위해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주머니 역시 패션의 한 부분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쇼핑몰에 갔다가 옷을 파는 점원이 너스레를 떨고 있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배 나온 것을 가려주고 날씬하게 보이는 옷이라고 말입니다. 옷이 날개라고 훨씬 젊어 보인다고, 소재가 어느 나라 수입산인데 오래 입어도 싫증나지 않는다며 점원은 옷 하나 팔기 위해 꽤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아랫배를 감춰 주고 오래 입어도 싫증나지 않는 옷이 좋은 옷일까요? 시인 다윗은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시32:1)라고 선포하였습니다. 바울은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롬13:12)라고 했습니다. 또 “너희는 유혹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4:22-24)고 강조합니다.

 

   정말 좋은 옷, 우리에게 꼭 필요한 옷은 우리의 죄를 가려주고 그리스도의 보혈로 말미암아 영생에 이르게 하는 빛의 갑옷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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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서 제일 귀한 옷
  • 2015-06-20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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