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가장 위대한 명품

  • 구교환 목사
  • 2015.07.04 오전 11:13


가장 위대한 명품



   구약 민수기 13장은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정탐하는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각 지파에서 한 명씩 모두 12명의 정탐꾼들이 40일 동안 대략 경기도의 두 배 정도 크기의 가나안 땅을 두루 살폈습니다. 정탐한 내용을 보고하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며 정탐꾼들은 나무를 꿰어 두 사람이 메고 온 포도송이를 제시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땅 거민들이 사는 성들이 요새이고 사람들은 덩치가 모두 크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함께 정탐했던 갈렙이라는 사람은 당당하게 소리쳤습니다.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민13:30). 하지만 백성들은 웅성거렸고 다른 정탐꾼들은 마음을 바꿔 그 땅은 나쁜 땅이라고 악평하고 덩치 큰 거민들 앞에 우리는 메뚜기 같다며 이상한 소리를 늘어놓았습니다. 이 말에 흥분한 백성들은 난동을 부리고 갈렙을 향해 돌을 들어 치려고 했습니다.

결국 이 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한 달이면 올라갈 수 있는 길을 40년이라는 세월을 허비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진노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땅을 나쁜 땅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못내 미우셨던 모양입니다. 동시에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백성들인데 스스로 메뚜기 같다며 의기소침해 하는 모습에 속이 상하셨을 것입니다.

 

   오래 전에 흑인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설교를 시작하시면서 두 손을 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들을 사랑하십니다. 여러분들은 세상에서 최고의 작품들입니다.” 우리 같으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말입니다. 한 두 번 들은 말이 아니기에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날, 예배에 참석했던 흑인 성도들 사이에는 감동이 넘쳐났습니다. 옆에 사람을 붙잡고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네요… 내가 세상에서 최고랍니다. 우리 목사님께서 말씀하셨어요.”라며 한참을 술렁거렸습니다. 목사님이 제지할 때까지 거의 5분 동안은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대단한 감동이었습니다.

 

   7월의 첫 주일, 2015년의 절반이 흐르고 이제 후반부의 첫 주일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땅을 악평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문제도 많고 여러 가지 부족한 것이 많은 나라입니다. 게다가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내세울 만한 것도 변변치 않은 인생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에 우리나라도 좋은 나라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에 꽤 괜찮은 사람입니다. 불평하고 원망할 이유가 없습니다. 스스로 메뚜기라고 속상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들입니다. 흑인들 그 순수한 마음처럼 하나님이 만드신 최고의 명품으로 멋진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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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위대한 명품
  • 2015-07-04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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