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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분노를 조절하기

  • 구교환 목사
  • 2015.07.18 오전 11:56


분노를 조절하기


   “분노조절장애”(Anger Disorder)라는 말이 있습니다.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정신적 문제를 일컫는 말입니다. 평상시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화가 나면 말과 행동이 거칠어지고 돌발적으로 표현되는 본능적 감정이 분노입니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되어 있다거나 혹은 가슴 속에 화가 과도하게 쌓이면 이것이 잠재되어 있다가 폭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성장과정에서 정신적 외상이 있는 경우 분노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노조절장애는 충동적인 분노 폭발형과 습관적 분노 폭발형으로 양분됩니다. 충동적 분노 폭발은 어떤 상황에 이를 때 도저히 화를 참지 못하고 갑자기 폭발하는 것으로 흔히들 다혈질인 경우가 많습니다. 습관적 분노조절장애는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분노 자체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학습한 사람들이 화를 내고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에 서서히 익숙해져 가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하나를 던져서 목적을 이루었으면 다음에는 두 개를 던지게 됩니다.

 

   요즘 층간 소음으로 인한 분쟁과 보복운전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보복운전은 조금만 참으면 되는데 그 순간적으로 욱하는 것을 이겨내지 못한 데서 나오는 사고입니다. 지난 주 경상도 어느 시골 마을에서 발생한 독극물 사건 역시 분노를 잘 다스리지 못한 데서 오는 사건이었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80이 넘은 할머니가 어쩌자고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안타깝습니다.

 

   분노가 폭발하는 경우 공동체를 깨고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게 됩니다. 따라서 더 큰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분노를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분노를 조절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화가 났을 때 그 현장을 떠나는 것입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이유가 없습니다. 누구를 몰아세울 것도 없고 자신의 입장을 항변할 필요도 없습니다. 분노가 시작되는 그 자리를 신속하게 벗어난다면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지 않게 될 것입니다.

 

   에스키모들은 분노가 끓어오르면 막대기를 하나 들고 집을 빠져나온다고 합니다. 혼자서 뚜벅뚜벅 벌판을 걸어갑니다. 걸으면서 생각도 하고 문제도 분석합니다. 소리를 지를 수 있겠지만 혼자 있기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습니다. 한참을 걷던 에스키모는 분노가 사라지고 마음의 평정을 회복하면 그 자리에 막대기를 꼽아놓습니다. 다음에 또 다른 분노가 끓어오르는 경우 에스키모는 막대기를 들고 다시 벌판을 걸어갑니다. 전에 꼽아놓았던 막대기보다 이번에는 가까운 곳에 막대기를 꼽을 수 있다면 조금씩 성숙되고 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만약 반대로 더 멀리 가서 막대기를 꼽아야 한다면 그의 분노조절능력은 조금씩 망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여기저기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습니다. 조금씩 쌓이기 시작하는 분노, 잘 조절하지 않으면 큰 화를 입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리스도인답게 우리의 마음을 잘 다스려서 하나님 앞에 영광이 되기를 바랍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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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노를 조절하기
  • 2015-07-18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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