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그 크신 사랑으로 인해

  • 구교환 목사
  • 2015.04.04 오후 12:33

 

그 크신 사랑으로 인해

 

 

   아주 옛날에 읽었던 내용입니다. 천국 어디 조용한 바닷가에 예수님께서 모세와 엘리야를 데리고 산책을 하셨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예수님께서 모세를 향해 말씀하셨습니다. “모세야! 너 애굽을 나올 때 대단했었지. 지금도 홍해를 가를 수 있겠느냐? 한 번 해 보거라.”

 

   예수님의 느닷없는 요청에 모세는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워낙 오래 된 일이라….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모세는 옛날을 회상하며 지팡이를 들어 바다를 향해 가르쳤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옛날 홍해가 그랬던 것처럼 바닷물이 갈라져 좌우로 벽을 이루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번에는 엘리야를 향해 입을 여셨습니다. “엘리야야!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의 무당 850명과 한 판 붙었을 때 대단했었지. 너도 한 번 해 보거라. 하늘에서 불이 내려 못된 것들 다 태우게 말이다.” 엘리야 역시 처음에는 머뭇거렸지만 예수님의 말씀에 용기를 냈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하늘에서 불이 내렸습니다.

 

   오랜 만의 모습에 신이 난 모세와 엘리야가 이번에는 예수님을 향해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주님! 바다를 한 번 걸어보시지요. 우리는 말만 들었지 보지 못했거든요. 한 번 보여주세요. 보고 싶어요. 주님!”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안 될 거야. 쉽지 않아.” 모세와 엘리야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못하실 것이 없다며 오히려 더 큰 소리로 재촉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두 사람의 성화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그 때는 참 바빴었지. 찾아오는 사람들이 왜 그리도 많았던지, 말씀도 선포해야 하고 병도 고쳐야 하고…, 허기진 이들이 많아 먹을 것도 챙겨주어야 했었지. 그래, 그 때는 너무 바빠 바다를 걸어 다니곤 했었단다.” 예수님께서는 조심조심 바다로 들어가셨습니다. 바닷물이 무릎에 차고 이내 허리에 올랐습니다. 한 두 걸음을 옮기시자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올랐습니다. 이제는 물위를 걸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몸은 물위로 오르지 못하고 점점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예수님은 바다에서 나오시자 모세와 엘리야가 물었습니다. "아니, 주님! 왜 안 되시는 건가요?" 예수님께서는 쑥스러운 표정으로 대답을 하셨습니다. "글쎄다. 나도 걸어보려고 했는데 몸이 자꾸 물속으로 가라앉는 거야. 손과 발에 난 못 자국으로 바닷물이 술술 새나가는 통에 어떻게 할 수가 없지 뭐냐? 옆구리로도 바닷물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던데…."

 

   예수님은 갈보리 언덕에서 물과 피를 쏟으시며 죽음을 맞이하셨습니다. 손과 발에 난 못 자국, 옆구리에 난 창 자국,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확증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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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크신 사랑으로 인해
  • 2015-04-04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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