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참 착한 농부

  • 구교환 목사
  • 2015.05.16 오전 11:43


참 착한 농부


   옛날 이스라엘 어느 마을에 농사를 하는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농부는 최고의 자선가로서 매년 랍비들이 방문할 때마다 거금을 기부하였습니다. 농부는 넓은 농토를 경작하였는데 해마다 풍성한 열매를 수확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해 폭풍우가 마을을 덮치는 바람에 한창 여물어 가던 농작물들이 다 떨어지고 가축들마저 병이 들어 모두 죽고 말았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워졌는데 일이 잘못되어 가지고 있던 재산마저 다 잃어버리고 남은 것이라고는 고작 땅 한 마지기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농부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었는데 잠시 주셨다가 다시 가져가신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 하며 마음을 비웠습니다.

 

   그 해, 한 해가 끝날 무렵 랍비들이 찾아왔습니다. 이들은 해마다 찾아와 농부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농부로부터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랍비들은 할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농부는 조금이라도 기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해마다 어려운 이들을 도왔는데 올해 사정이 어렵다고 거를 수는 없지요.”라며 농부는 고민 끝에 마지막 남은 땅의 절반을 팔아 랍비들에게 건넸습니다.


   다음 해 농사철이 시작되었습니다. 농부는 남은 땅에 배를 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땅을 정리하다가 무언가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돌부리라고 생각했는데 다름 아닌 보석이었습니다. 농부는 그 보석을 시장에 내다 팔아 빼앗겼던 땅을 다시 찾고 다시 부자가 되었습니다. 자기를 찾아온 랍비들에게 농부는 신이 나서 말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선행을 베푸니 그것이 이자를 가득 안고 찾아왔습니다.”


   잠언에 있는 말씀입니다.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지리라”(11:24-25). 베풀고 나누어도 오히려 남는다는 하나님 나라의 법칙을 잘 표현한 말씀입니다. 베풀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행복하다는 것이고 나눌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이 멋진 인생을 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사자소학(四字小學)이라는 책은 조선시대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학습지였다고 합니다. 거기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선행을 쌓는 집안은 반드시 경사가 따르고, 선을 쌓지 않는 가정에는 반드시 재앙이 이어진다”(積善之家 必有餘慶 不善之家 必有餘殃). 옛날 우리 선조들도 아이들에게 착한 일을 하라고 꽤 열심히 가르쳤나 봅니다.

 

   주변에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모두 어렵겠지만 그래도 덜 어려운 사람들이 더 어려운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면 세상은 참 좋아질 것 같습니다. 아니 세상이 좋아지기 전에 선을 쌓는 사람 스스로 행복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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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 착한 농부
  • 2015-05-16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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