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 구교환 목사
  • 2015.01.31 오후 01:10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어디선가 읽은 내용입니다. 멕시코의 명소들을 둘러보던 어떤 사람이 유명하다는 마을을 방문하였습니다. 그곳은 냉천과 온천이 동시에 솟아나는 천혜의 장소였습니다. 덕분에 마을 주민들은 편하게 빨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관광객이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빨래를 하고 있는 여인들에게 물었습니다. “빨리하기 편하지요? 냉수와 온수가 동시에 나와서…. 얼마나 행복하세요?” 그러자 빨래를 하던 여인들이 한숨을 쉬며 대답을 했습니다. “좋지요. 그런데 이왕이면 비눗물이 솟아나는 샘이 하나 더 생겼으면 좋겠는데….” 욕심은 한이 없다더니 바로 이런 여인들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던 중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셨습니다(눅17:11). 한 마을에 들어가셨는데 나병환자 열 명이 멀리 서서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소리를 높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곧바로 제사장에 가서 그 몸을 보이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제사장에 가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병이 치료가 되었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당시 나병환자들은 병이 낫게 되면 제사장에게 가서 확인을 받아야 했습니다.

 

   환자들은 여전히 병중에 있었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행동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깨끗함을 받았습니다. 깨끗해져서 제사장을 찾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단 말씀에 따라 순종했고, 그 결과 치유가 된 것입니다. 그 정도로 이들의 믿음은 대단했습니다. 이제 그들은 제사장에게 가서 확인을 받으면 집에 갈 수도 있고 복직을 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열 명 가운데 한 사람은 제사장에 가던 발걸음을 돌려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 예수의 발 아래에 엎드리어 감사하니”(눅17:16)라고 성경은 당시의 상황을 설명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다른 사람들은 다 어디 갔느냐 물으셨습니다. 믿음은 있지만 감사하지 않은 아홉 명에 대한 주님의 간절함을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하나님을 향한 감사가 부족했다는 송구스러움이 있습니다. 힘들기는 했어도 감사할 조건은 충분했는데, 답답하고 속상하는 일은 있었지만 그래도 소망 가운데 살 수 있었는데 감사가 없었습니다.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이 가지지 못한 아쉬움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바울이 자기 몸에 있던 고질병을 놓고 기도를 했을 때 하나님의 말씀은 분명했습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고후12:9). 하나님의 은혜가 그만 하면 충분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입니다. 같은 장소인데 여기저기 따뜻한 물도 나오고 찬물도 나오는데 그만하면 충분하지 왜 불평하고 살아가느냐는 질책과 다르지 않습니다. 없는 것으로 투덜거릴 것이 아니라 있는 것으로 감사하면 행복할 텐데 말입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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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 2015-01-31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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