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콥트교도에 대한 IS의 만행을 보면서

  • 구교환 목사
  • 2015.02.20 오후 12:29

 

콥트교도에 대한 IS의 만행을 보면서

 

 

   요즈음 세계 열방은 ISIS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ISIS란 이라크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 국가(Islam State in Iraq and Syria)를 뜻합니다. 얼마 전 IS 대원들이 지중해를 건너 리비아까지 진출하여 21명의 콥트교도들을 처참하게 살해하였습니다. 이들은 모두 리비아에서 일하고 있던 가난한 이집트 노동자들이었습니다. IS는 콥트교도들이 이슬람 여인들을 학대해서 그에 대해 보복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이집트는 IS 본거지에 대해 즉각적인 보복 공습을 강행하여 상당수의 IS 대원들을 죽였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IS가 그 활동 무대를 확장하고 있으며 나아가 이들의 테러가 정치나 경제적 이유를 넘어 이제는 종교적 갈등으로 심화되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콥트 기독교라고도 하는 이집트의 콥트교는 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복음서의 저자인 마가는 바울과 함께 여러 지역을 여행하던 중 어느 날 천사의 지시를 받고 이집트를 방문하였습니다. 마가는 알렉산드리아 어느 돌길을 걷고 있었는데 신발끈이 낡은 것을 보고 근처에 있던 구두장이 아니아누스를 찾아가 수선을 의뢰하였습니다. 아니아누스는 구두를 고치다가 송곳에 찔렸고 마가는 아니아누스의 상처를 치료해 주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마가는 아니아누스에게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이집트의 기독교를 콥트기독교, 혹은 콥트정교회라고 부릅니다. 참고로 아랍어로 이집트 사람을 깁트라고 하고, 영어로는 콥트라고 합니다. 지금 콥트기독교인들은 이집트 전체 인구의 12-15% 정도이고 숫자로는 약 1,2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신성(神性)은 인정하면서도 인성(人性)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우리의 믿음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콥트교는 기본적으로 기도교도 남성과 이슬람 여성과의 교제나 결혼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슬람 여성과 교제하던 한 남성이 콥트정교회 교회로 피신하였는데 무슬림, 즉 이슬람교도들이 몰려들어 그 남성을 끌어내 살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때 무슬림들은 기독교도들을 죽이자며 교회를 파괴하고 교인들의 집을 약탈하기도 하였습니다. 계속되는 IS의 만행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지구촌 어디에서도 종교간의 반목과 테러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신앙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핍박하는 것은 종교의 근본적인 가르침과 위배됩니다. 특별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유일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를 이 땅에 보내시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셨습니다. 아들의 죽음을 통해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여 주신 그 크신 사랑을 입은 자로서 우리는 좀 더 너그럽고 부드러워져야 합니다. 생각이 다르고 뜻이 조금 다르다고 해서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십자가의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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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콥트교도에 대한 IS의 만행을 보면서
  • 2015-02-20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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