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홀로 있음’의 축복

  • 구교환 목사
  • 2014.11.22 오후 01:41


‘홀로 있음’의 축복


   가을이 깊어 가면서 외로움을 타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종종 고독을 즐긴다는 말을 듣는데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누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겠습니까? 사실 너무 외로운 나머지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주인공이 너무 외로워서 바람 빠진 배구공과 대화를 하는 영화를 보았는데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보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이유에 대해 너무 외롭기 때문이라고 하는 지적이 틀린 말은 아닌 듯합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도 다 그만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삶을 보면 대부분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많은 이들이 에워싸 밀기도 했고, 어떤 때는 사람들이 계속 밀어닥쳐 식사할 겨를도 없었다고 합니다. 예수님 곁에는 유대 사방과 예루살렘, 심지어는 멀리 외국에서 온 사람들까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많을 때는 몇 천 명 이상씩 예수님 주변에 몰려들었는데 사람들은 대부분 굶주렸거나 병이 들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 역시 혼자 머무실 때가 있었는데 썩 좋아하지는 않으셨던 모양입니다. 잡히시기 얼마 전 예수님은 제자들을 행해 퉁명스러운 말을 건네셨습니다. “보라 너희가 다 각각 제 곳으로 흩어지고 나를 혼자 둘 때가 오나니 벌써 왔도다”(요16:32). 반대로 예수님의 경우 혼자 계시려고 노력을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12사도들을 임명하기 직전 예수님은 산에 가셔서 밤을 보내셨는데 정황으로 보아 예수님은 혼자이셨을 것이 분명합니다(눅6:14). 오천 명을 먹이신 직후에 예수님은 무리들을 보내시고 산에 오르셨는데 이 때도 예수님은 혼자 계셨습니다(마14:23).


   예수님께서 혼자 머무셨던 경우를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람들을 피해 가신 곳은 산이었고 시간은 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히 피신이 아니라 하나님께 기도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계심이라”(요8:16)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이 다 떠나가고 십자가에 홀로 달리셨을 때도 예수님은 혼자가 아니었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고 계셨습니다.

 

   ‘홀로 있음’이 외로움이나 비참함, 혹은 서러움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홀로 있음’은 곧 하나님과 함께 함이고 축복입니다. 집에 아무도 없어서 TV나 보고 있다는 그 시간, 혼자 어디론가 이동을 하면서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그 시간, 잠 못 이루지 못하고 있는 깊은 밤 등등, 홀로 있는 그 시간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등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홀로 있음’이 하나님과 함께 하는 축복이 되어야 합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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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 있음’의 축복
  • 2014-11-22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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