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나눔 온도계

  • 구교환 목사
  • 2014.11.29 오후 03:02


나눔 온도계


   김영아의 「무엇이든 선물은행」이라는 동화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정훈이는 욕심쟁이였습니다. 가지고 싶은 것이 있으면 참지를 못했습니다. 어느 날 정훈이는 만능게임기에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아빠 엄마에게 떼를 써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풀이 죽은 정훈이는 길을 헤매다가 ‘선물은행’을 발견합니다. 이곳에서는 누구든지 선물을 가지고 와 은행에 맡기고 대신 다른 선물을 받아갈 수 있었습니다. 정훈이는 은행장 할아버지로부터 담요를 선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정훈이는 그 담요를 들고 돌아오다가 역 앞에서 떨고 있는 노숙자를 발견하고 슬그머니 접근하여 덮어주었습니다. 그 날로 정훈이는 담요 소년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 일을 계기로 정훈이의 나눔 온도계는 조금씩 올라갔다고 합니다.

 

   2010년 미국 시카고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모여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담요나누기’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불우이웃 4,000명에게 담요를 선물했고, 작년에는 500명에게 방한용 점퍼를 나누었습니다. 왼쪽 가슴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새겨진 감색 점퍼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훈훈한 이야기입니다.

 

   며칠 전 유럽 어느 나라에서 세 명의 젊은이가 걸인을 위해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한 명은 기타를 치고 또 한 명은 걸인의 소지품이 담겨 있던 플라스틱 통을 두드리고 여자 친구는 노래를 했습니다. 이 모습은 지나가던 행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사람들은 걸인의 모자에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오래 지나지 않아 모자는 묵직해졌고 젊은이들은 또 다른 걸인을 찾아 이동하였습니다. 미국에서는 어느 독지가가 노숙자들에게 담요를 덮어주는 장면이 화제가 되었고, 몇 해 전에는 교통사고로 튕겨 나온 어린아이를 어린 소녀가 담요를 덮어주어 살렸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담요에 얽힌 이야기들만 하게 되었습니다. 추위에 떨고 있는 이웃들에게 담요 한 장은 따뜻한 나눔의 축복입니다. 겨울로 들어서는 길목입니다. 연말, 동시에 성탄의 계절입니다. 여기저기 크리스마스 캐럴이 들립니다. 바쁘고 힘들지만 정훈이가 가지고 있던 나눔 온도계를 생각합니다. 날씨는 점점 차가워지지만 나눔 온도계만은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마25:34-36).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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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 온도계
  • 2014-11-29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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