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사랑을 지키는 세 가지 말

  • 구교환 목사
  • 2014.12.06 오후 01:53


사랑을 지키는 세 가지 말


   프란치스코 교황이 금년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때 약혼자들의 모임에서 전한 짧은 말씀이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라는 책에 게재되었습니다. “사랑을 지키는 세 가지 말”이라는 제목으로 교황은 가정 안에서, 특별히 부부들 사이에서 예의와 배려, 감사할 줄 아는 마음, 그리고 잘못한 것에 대해 순수하게 인정하는 사과를 강조하였습니다.

 

   첫째는 “내가 해도 될까요?” 또는 “내가 이렇게 해도 괜찮겠어요?”라고 묻는 말입니다. 이렇게 상대방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는 것은 다정하게 타인의 삶에 들어갈 줄 안다는 것입니다. 사실 가까워질수록 우리는 예의를 갖추는 일에 소홀해집니다. 그래서 가깝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어떤 일을 일방적으로 처리할 때가 많습니다. 가까울수록, 오래된 관계일수록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은 그 사랑을 더욱 따뜻하게 합니다.

 

   둘째, 교황은 “고마워요”라는 말을 아끼지 말자고 말합니다. 이 말 역시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식사를 준비하는 아내의 봉사를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는 남편에 대해 별 감각이 없습니다. 자녀들 역시 부모라면 당연히 학비를 대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란 당연한 일, 의무적인 행위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표현될 때 사랑이 됩니다. 당연하다고 해서 “고마워요”라는 말을 생략해 버리면 세상은 점점 딱딱해지고 말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미안해요”라는 말입니다.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실수와 잘못을 범하는지요? 그리고 그 가운데 상당 부분은 가정이나 부부관계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잘못을 범하고도 미안하다는 말이 없으니 서로의 골은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선악과를 따 먹은 아담이 하나님을 향해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창3:12)라고 대답했습니다. 반대로 아담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죄송하다고 말했다면 세상 역사는 많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부부 관계를 지키고 가정을 세워나가는 세 가지 말은 “해도 될까? 고마워, 미안해”라는 말입니다. 물론 이 외에도 많은 말들과 방법이 있겠지만 우선 이 세 가지 말만 잘 해도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표현들은 가정은 물론 교회나 일터 등등, 우리가 머무는 모든 곳에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솔직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해도 되겠어요? 고마워요, 미안해요”라고 말한다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니 이런 말들이 더욱 그리워지나 봅니다.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1
  •  사랑을 지키는 세 가지 말
  • 2014-12-06
  • 구교환 목사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